해당 지수는 부동산 시장을 선도하는 랜드마크 아파트로 이뤄져 있어 주택시장의 선행지표로 해석된다. KB선도아파트 50지수가 4월부터 상승 흐름으로 바뀌자 5월까지 90.1로 바닥을 찍던 서울 매매가격지수도 6월부터 반등을 시작해 3개월째 상승세를 따라가고 있다.
올해 하반기 랜드마크 아파트에선 잇달아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다. 서울 강남권 대장주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가 6월 50억원에 손바뀜했다.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84㎡가 5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초구 반포동 대표단지로 손꼽히는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도 같은 달 49억8000만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하며 아크로리버파크 뒤를 쫓고 있다.
준강남으로 불리는 경기 과천시의 랜드마크 ‘과천푸르지오써밋’ 전용 131㎡는 지난달 26일 29억원에 손바뀜해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같은 단지의 전용 84㎡도 지난달 21억8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지난해 6월과 비교해 3억원 올랐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은 “지역 선도 랜드마크는 단지 규모가 1000가구 이상 큰 만큼 중소규모 단지에 비해 거래량이 많아 시장 분위기를 앞서 반영한다”며 “랜드마크 아파트가 비싸게 거래되면 그다음 가격대 아파트 곧 가격이 오른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 과천시에서 공급하는 ‘프레스티어자이’도 새 랜드마크로 주목받고 있다. 과천주공4단지를 재건축해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3층 지상~최고 35층, 11개 동, 총 1445가구로 지어진다. 서울 지하철 4호선 과천정부청사역 바로 앞이다. 업계에선 이 단지 분양가가 3.3㎡당 5600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경기권에서 3.3㎡당 ‘분양가 5000만원’ 시대를 연 첫 단지로 기록된다. 향후 바로 옆 단지인 ‘과천위버필드’와 함께 지역 랜드마크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에선 부산 광안2구역을 재개발해 짓고 있는 ‘드파인 광안’을 주목할 만하다. SK에코플랜트가 부산에서 처음 선보이는 하이엔드 브랜드다. 대흥2구역을 재개발해 분양하는 ‘대전 르에브 스위첸’도 분양 채비를 하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랜드마크 단지는 단순한 아파트 가격이 아니라 그 동네 전체 시세를 대표하는 상징성이 있다”며 “매매 후 꾸준한 집값 상승이나 안정 지향형 투자를 원하는 경우 서울 강남권 외에도 수도권 지역별 선도 단지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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