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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도 가정용 로봇 개발에 뛰어들었다.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최근 디스플레이에 바퀴를 단 기업용 로봇 ‘아스트로’ 판매를 중단했다. 대신 쓰레기를 치우고, 반려동물 먹이를 주고, 주인에게 약 복용 시간을 알려주는 등 개인 비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구글도 음성인식 서비스 어시스턴트를 적용한 가정용 로봇을 개발 중이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이 투자한 미국 로봇기업 피규어AI는 가정에서 쓸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연구하고 있다.
가정용 로봇은 개발 난도가 높은 제품이다. 가정마다 동선이 다른 데다 다양한 집안일을 수행하려면 ‘머리’(소프트웨어)가 좋아야 하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를 잘하는 빅테크들이 일제히 뛰어든 이유다. 시장조사업체 마케츠앤드마케츠는 지난해 135억달러(약 18조원)였던 개인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가 2030년 436억달러(약 58조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기업들도 가정용 로봇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축구공 모양의 가정용 로봇 ‘볼리’를 올초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에서 공개했다. 각종 전자기기를 제어할 뿐만 아니라 ‘주인’의 생활 특성에 맞게 기기 사용도 제안해준다. LG전자는 반려로봇으로 불리는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있다. 사람 음성이나 이미지를 인식해 가전제품에 명령을 내린다. 고양이가 화분을 넘어뜨리면 사진을 찍어 주인에게 전송하고, 로봇 청소기를 돌린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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