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소현도 가세…'다승왕 경쟁' 9년만에 4파전

입력 2024-09-01 18:03   수정 2024-09-02 00:25


박현경(23) 박지영(28) 이예원(21) ‘3자 구도’로 흐르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24 시즌 다승왕 경쟁에 균열이 일어났다. 1일 배소현(32)이 경기 용인 써닝포인트CC(파72)에서 열린 KG레이디스오픈에서 박보겸과의 3차 연장 끝에 시즌 3승에 성공하면서 다승왕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졌다. 한 시즌에 3승 이상을 거둔 선수가 4명 나온 것은 2015년 이정민(3승) 박성현(3승) 전인지(5승) 고진영(3승) 이후 9년 만이다.
배소현 합류로 4강 구도 재편
올 시즌 초반에는 이예원, 박현경의 양자 대결이 펼쳐졌다. 이예원이 지난 6월 초 일찌감치 시즌 3승으로 치고 나간 가운데, 박현경이 6월에만 2승을 내리 따내며 다승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5월 첫 주에 2승을 거두며 올 시즌 가장 먼저 다승자가 된 박지영은 갑작스러운 맹장염 수술로 제동이 걸리는 듯했다. 하지만 직전 메이저 대회인 한화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세 번째 3승 선수가 됐다.

배소현은 시즌 상반기에만 해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5월 KLPGA투어 E1 채리티오픈에서 배소현이 프로 데뷔 8년 만에 우승을 거두자 ‘깜짝 신데렐라’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리고 단 석 달 만인 지난달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2승을 거둔 뒤 ‘이변’이라는 수식어가 따라왔다. 이어 단 2주 만에 3승을 수확하면서 배소현은 반박할 수 없는 KLPGA투어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뜨거운 여름의 끝 무렵에 열린 이번 대회에서 KLPGA투어 강자들은 체력적 한계에 무릎을 꿇었다. 이날 최종라운드에서 이예원은 1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공동 7위로 마무리했고, 박현경은 5타를 줄이며 분전했지만 1, 2라운드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공동 18위로 마감했다. 전반에 1타를 줄이는 데 그친 박지영은 후반에 4타를 더 줄여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배소현은 견고한 경기력으로 3승을 거머쥐었다. 이날 선두 박보겸(26)에게 3타 뒤진 공동 5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그는 버디 6개에 보기 1개로 5타를 줄이며 14언더파 202타, 클럽하우스 공동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마지막 조에서 경기한 박보겸이 1m 버디 퍼트를 놓쳐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고 3차 연장전 끝에 먼저 버디를 잡아내 트로피를 차지했다.
장타-정교한 플레이, 최후 승자는?
3승 보유자 4인방의 경쟁은 장타자 2명과 정교한 선수 2명의 대결이다. 박현경과 이예원은 티샷부터 아이언, 퍼트가 모두 안정적인 ‘육각형 골퍼’로 꼽힌다.

배소현은 평균 티샷거리 255.25야드로 이번 시즌 6위를 달리는 대표 장타자다. 배소현은 특히 30대 들어 비거리가 더 늘어난 이례적인 선수다. 2018년 238.03야드(투어 66위)에 불과하던 그는 2022년 243.11야드(24위)를 치더니 올해는 255.53야드(6위)로 대표 장타자로 거듭났다. 그의 샷에 ‘회춘 샷’이라는 별명이 따라다니는 이유다. 배소현은 “30대 선수가 롱런하려면 비거리가 나가야 한다는 이시우 코치님 말씀을 듣고 장타 연습에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지영은 올 시즌 큰 기복 없이 상위권을 유지하며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정확한 아이언 샷, 안정적인 퍼팅에 올 시즌부터는 비거리도 크게 늘었다. 박지영은 “작년에 황유민, 방신실과 같이 경기하면서 늘 저보다 20~30m 앞에 있어서 ‘저 선수들은 골프가 참 편해 보인다’고 느꼈다”며 “그래서 ‘저도 어떻게든 거리를 늘려야겠다. (무리해서) 은퇴 시기를 앞당기더라도 거리를 늘려보자’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로 2024 시즌 31개 대회 가운데 21개가 마무리돼 개인 타이틀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승 공동선두 4인방은 오는 8일 경기 이천 블랙스톤GC에서 막을 올리는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에서 4승 선착 경쟁을 벌인다.

용인=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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