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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태양광 제조업체들이 최근 공급 과잉으로 하락하던 웨이퍼 가격을 소폭 인상했다. 태양광 산업이 저점을 찍고 반등하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 블룸버그통신과 중국 현지매체 이카이글로벌에 따르면 융기실리콘자재는 지난달 29일 N형 G10L과 G12L 웨이퍼 가격을 각각 개당 1.06~1.08위안에서 1.15위안으로, 1.2~1.23위안에서 1.3위안으로 인상했다. 융기실리콘은 가격 인상을 발표하며 "업계를 저가 경쟁의 수렁에서 벗어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TCL중환 역시 G10N, G12RN, G12N 웨이퍼 가격을 소폭 인상했다.
신재생에너지 전문매체 에너지트렌드는 "업계 선두업체 두 곳이 가격 인상 조짐을 보이면서 이번 주 웨이퍼 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했고 2위 제조업체들도 이를 따르는 경향을 보였다"라고 분석했다.
중국 태양광 산업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2010년 이후 급속도로 성장했으나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태양광 시장조사업체 타이양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N형 182밀리미터(㎜) 웨이퍼 평균 가격은 전년 대비 50% 하락한 개당 1.15위안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93억위안(약 1조7500억원) 순이익을 거둔 융기실리콘자재는 올해 상반기 52억위안 순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TCL중환과 통웨이는 각각 31억위안 손실을 기록했고 JA솔라테크놀로지, 신장 다코 신에너지, GCL테크놀로지 등도 적자를 봤다. 중 바오센 융기실리콘 회장은 지난달 26일 "심각한 과잉 생산으로 인해 태양광 부문은 이른 시일 내에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는 매우 힘든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태양광 제조업체들이 재정 위기에 빠지면서 업계 내 구조조정 조짐도 감지된다. 지난달 13일 통웨이는 약 50억위안을 들여 경쟁사인 장쑤런에너지의 지분 51%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시장 재균형에 도움이 될만한 공장 폐쇄가 임박했다"고 진단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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