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문재인 '피의자 적시'에 적극 대응…이재명 8일 文 예방

입력 2024-09-02 17:50   수정 2024-09-02 17:51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이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 일가를 본격적으로 수사하기 시작하자 당 차원에서 대응하기로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코로나 확진'으로 연기됐던 문 전 대통령 예방을 오는 8일 재추진할 예정이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전 정부에 대한 검찰의 광범위한 수사가 진행되는 것과 관련한 대책기구 논의가 있었다"며 "이미 검독위(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가 있고 내부에 팀이 구성돼 있지만 그걸 다시 확대 구성하는 등 적극적으로 당 차원서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 수석대변인은 "검찰이 문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해 보도 내용에 대해 거짓말로 대응하는 것들이 있다"며 "그런 부분을 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취합해 언론이나 국민들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와 문 전 대통령과 만남 일정도 재추진한다. 이 대표는 당초 지난달 22일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려 했으나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일정이 미뤄졌었다. 이 대표는 오는 8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과 양산 평산마을을 찾을 예정이다.

한편 검찰은 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 씨의 '항공사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지난달 30일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의 서울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영장에 문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 피의자로 적시했다.

서 씨는 2018년 이상직 전 국회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에 오른 후 이 전 의원이 설립한 태국계 저비용 항공사인 타이이스타젯에 전무이사로 취업했다. 서 씨는 임원으로 근무하며 급여와 태국 이주비 등으로 2억원 이상을 받았는데, 검찰은 이것이 문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 성격이라고 보고 있다.

검찰은 다혜 씨 주거지에서 확보한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다혜 씨와 문 전 대통령 부부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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