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침체에…해외 VIP 유치 나선 현대百

입력 2024-09-02 17:34   수정 2024-09-03 01:52

현대백화점이 해외 백화점과 제휴를 맺고 글로벌 VIP 유치에 나선다. 현대백화점 주요 매장의 외국인 비중이 커지고 있는 만큼 구매력이 높은 해외 VIP 유입을 확대해 정체된 매출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은 한큐백화점 운영사 한큐한신백화점과 VIP 혜택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한큐백화점은 일본 프리미엄 백화점으로, VIP 고객이 특히 많다. 오사카 본점은 일본 내 매출 2위 백화점이다. 한큐백화점이 해외 유통사와 공동 VIP 마케팅 협력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의 VIP 고객은 현대백화점과 한큐백화점의 주요 점포에서 VIP 라운지 이용, 개인 쇼핑 의전 서비스 등 각 점포의 VIP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협약으로 한큐백화점의 VIP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매출 비중 1·2위 점포인 무역센터점(15%)과 더현대서울(14.5%)의 제휴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현대서울의 올해 1~7월 외국인 매출은 1년 새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무역센터점 내 외국인의 1인당 매출(객단가)은 전체 평균의 두 배가량인 50만원을 넘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내수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구매력 높은 해외 고객의 방문을 이끌어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5월 태국 시암피왓그룹과도 VIP 제휴 서비스를 시작했다. 유럽 홍콩 등의 쇼핑몰과도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향후 VIP 혜택뿐 아니라 시즌별 한국 관광 테마에 맞는 맞춤형 쇼핑 콘텐츠와 편의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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