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후보자는 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문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검찰 수사와 관련, “검찰은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검찰청 차장검사 시절 이 사건을 보고받았느냐는 질의에는 “진행 중인 내용은 차관으로 온 뒤에는 보고받지 않았다”고 했다. 심 후보자는 지난해 9월부터 연말까지 대검찰청 차장검사를 지냈다. 그는 이 사건 수사를 지휘하는 박영진 전주지검장이 윤석열 사단인 만큼 ‘공정한 수사가 가능하겠냐’는 지적에 “검찰 안에 사단이나 이런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 후보자는 문 전 대통령의 딸과 관련한 수사가 인권보호 수사 규칙에 어긋난다는 주장에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검찰이 사건과 관계없는 문 전 대통령의 손자 태블릿PC를 압수하고 전 사위의 노모 목욕탕에 찾아와서 만나자고 압박했다’는 지적에 그는 “(전주지검의) 태블릿PC 압수는 사실과 다르다고 하고 목욕탕에 찾아간 부분도 경위가 약간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되는 과정에 김 여사 오빠인 김진우 이에스아이엔디 대표와의 인연이 작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사이”라며 “연락한 일도 없고 연락처도 모른다”고 답했다. 심 후보자는 김 대표와 휘문고 동창으로 알려져 있다. 야당은 심 후보자의 검찰총장 지명 배경에 김 대표와의 친분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그는 김 대표가 자신의 결혼식과 자녀 돌잔치에 참석했으며, 승진 때는 축하 난을 보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고 답했다.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한 질의에는 오는 6일 예정된 수사심의위원회 심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답을 피했다. 심 후보자는 “사흘 뒤 수사심의위가 열린다”며 “후보자로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권용훈/사진=강은구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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