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쇼크'…현대차, 2위 도약 기회될까

입력 2024-09-03 18:08   수정 2024-09-11 16:37


폭스바겐그룹의 독일 공장 폐쇄와 구조조정 계획은 단기적으로 현대자동차그룹에는 호재가 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생산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만큼 폭스바겐을 찾는 수요의 일부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비야디(BYD) 등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폭스바겐의 텃밭인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데다 중국 본토에서 ‘애국 소비’로 폭스바겐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2위(폭스바겐그룹)와 3위(현대차그룹)의 순위가 맞바뀌는 시점이 당겨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은 361만5915대로 집계됐다. 1위 도요타그룹(516만2442대)과는 큰 격차가 있지만 2위 폭스바겐그룹(434만8000대)에는 73만 대 차이로 따라붙었다.

자동차업계에선 폭스바겐 판매량이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폭스바겐 전체 판매량의 35%가 중국에서 나오는데, 토종 전기차들의 성능과 디자인이 좋아져 중국인들의 ‘폭스바겐 사랑’이 예전만 못해서다. 폭스바겐의 올 상반기 중국 내 판매량은 134만 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4% 줄었다.

반면 현대차·기아는 중국 의존도가 낮다. 2017년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중국에서 발을 빼 미국과 유럽, 인도로 타깃을 옮겼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현대차그룹은 올 상반기에도 판매량이 1.1% 줄어드는 데 그쳤다. 미국에선 1~7월 전기차 시장 점유율 10% 벽도 뚫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834만 대 생산능력을 갖춘 데다 오는 4분기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공장 가동에 들어가면 생산능력이 30만 대 더 확충된다. 폭스바겐의 공장 폐쇄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릴 기반이 마련됐다는 얘기다.

하지만 ‘중국차의 질주’가 부담이 되기는 현대차·기아도 마찬가지다. 현대차·기아의 최대 시장인 미국에는 중국차가 들어오지 않지만, 동남아시아와 남미 유럽 등지에서 맞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BYD 등은 한국 시장에도 들어올 계획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가 값싼 중국차와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디자인과 성능에서 압도해야 한다”며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보강하고 자율주행 등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미래차 투자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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