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융투자는 4일 SK하이닉스에 대해 "단기 주가 반등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높았던 인공지능(AI) 기대감에 더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정보기술(IT) 수요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이에 목표주가는 기존 30만원에서 26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서승연 연구원은 "AI 기반 고대역폭메모리(HBM),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수요 강세에도 불구하고 비우호적인 환 영향과 부진한 B2C IT 수요가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모바일 메모리는 중화권 스마트폰 고객사 위주의 판가 상승 저항이 일부 포착되고 있다"고 봤다.
이에 DB금융투자는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7조7000억원, 6조5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각각 5%, 10% 밑도는 수준이다.
특히 HBM을 제외한 메모리반도체의 수요 둔화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서 연구원은 "강력한 AI 서버 수요에 기반해 HBM3E 8단을 순조롭게 공급하고 있으며 대형 그래픽처리장치(GPU) 고객사에게 오는 4분기부터 HBM3E 12단을 공급한다"며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부품 원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세트 고객사들이 4분기 메모리 판매단가 상승에 크게 저항할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 디램(DRAM)과 낸드(NAND) 분기 판가 상승률은 한 자릿수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올해 영업이익을 종전 24조2000억원에서 22조7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한다"며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37조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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