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코리, DXVX 증자 임종윤 대신 참여

입력 2024-09-04 14:42   수정 2024-09-04 14:56

이 기사는 09월 04일 14:4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그룹 2세 임종윤 한미약품 이사가 소유한 홍콩 코리그룹이 코스닥 상장사 DXVX에 또다시 구원투수로 나섰다. 최대주주인 임종윤 이사 대신 DXVX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DXVX는 424억원 규모로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기 위해 5일부터 6일까지 구주주 청약을 받는다고 3일 밝혔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신주 1900만주를 발행하기로 했다. 발행주식총수(3021만9432주)의 62.87%에 이르는 대규모 증자다. 이번 증자는 회사가 경영난에 빠지면서 추진됐다. 424억원 중 230억원은 채무상환에 쓰고 나머지는 연구개발과 인건비 등 운영자금으로 쓰겠다는 계획이다.

DXVX 최대주주(지분율 19.41%) 임종윤 이사는 이 증자에 참여하지 않는다. 유증에 참여할 수 있는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거액의 상속세를 해결하기 위한 은행 빚으로 2000억원 상당의 빚더미를 안고 있다. 보유 주식들도 거의 대부분이 대출 담보로 잡혀있다.

결국 '코리 카드'를 썼다. 배정받은 신주인수권증서 전량을 자신이 개인 소유한 홍콩 코리그룹에 넘기는 구조로, 코리그룹 계열사인 코리컴퍼니(COREE Company)가 지원 주체로 나서 청약에 참여하기로 했다. 임 이사에게 배정된 유상증자 물량 365만6927주를 지난달 27일 주당 601원에 장외매수해왔다. 총 22억원 규모다.

신주 발행가액(2230원)을 감안하면 코리컴퍼니는 이번 유증에 81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유증 후 임종윤 이사의 지분율은 19.25%에서 11.82%로 줄고 코리컴퍼니는 7.43%를 신규 확보하게 된다. 코리컴퍼니가 최대주주의 특수관계법인으로 합류하면서 임 이사는 DXVX 지배력을 유지하게 됐다.

코리그룹의 참여는 DXVX가 지난 5월 공시한 증권신고서를 통해 예견되기도 했다. 증권신고서는 '최대주주인 임종윤은 구주주 배정분의 100%에 해당하는 신주인수권증서를 특수관계법인에 매각한다'며 '이번 유상증자로 지분율 희석이나 경영권 변동 위험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명시했다.

코리의 'DXVX 살리기'는 임 이사가 DXVX 최대주주로 올라섰을 때부터 지속돼왔다. 코리컴퍼니가 2021년 10월과 2022년 12월 두 차례에 걸쳐 대규모 용역을 맡기면서 매출을 일으켰다. 각각 직전 연도 매출 비중이 38.96%, 40.13%로 2년 연속 매출의 약 40%가 코리에게서 나왔다. 이 계약으로 매출이 크게 늘면서 거래 정지 상태였던 DXVX는 거래 재개에 성공했다. 올 초엔 코리그룹의 또다른 계열사인 오브맘홍콩(Ofmom HK)이 DXVX 시가총액의 30%를 웃도는 규모인 253억원을 별도 지급보증이나 담보 없이 빌려줬다.

임 이사는 코리를 통해 확보한 22억원으로 주식담보대출 등 금융권으로부터 빌린 대출 이자를 갚을 것으로 보인다. 여동생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으로부터 빌린 266억원 대여금을 갚는 데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임 부회장은 지난 3월 임 이사에게 대여금을 반환하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이 지난달 법원에서 받아들여지면서 임 이사가 소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233억원가량과 30억원 가량의 부동산이 가압류 조치됐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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