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최대 택시 보험사 파산 위기, 대중교통 생태계 붕괴 위험

입력 2024-09-04 15:56   수정 2024-09-04 16:26

미국 뉴욕시의 택시와 리무진 절반 이상을 고객으로 한 자동차 손해보험사가 파산 위기에 직면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상업용 차량 전문 손해보험사인 아메리칸 트랜짓(ATIC)은 2분기에 7억 달러 이상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전미 보험 감독관 협회에 자료를 제출했다. 뉴욕시의 택시, 리무진 택시, 공유 차량 등 상업용 차량의 60%가 해당 보험사에 보험을 들고 있다. 약 11만 7000여 대에 해당한다.

ATIC의 이같은 손실은 뉴욕주에서 보험사와 금융회사를 규제하고 감독하는 기관인 뉴욕금융서비스국(DFS)가 법정관리 청산 등을 포함해 강제로 개입할 수 있는 수준이다.

ATIC의 이같은 재정적 어려움은 업계 1위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보험료는 낮게 책정한 반면 가입자에게 내주는 보험금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나서다. 재정적으로 어려워진 ATIC는 보험금 지급과 관련해서도 우버와 소송을 진행 중이다. 우버는 올해 2월 ATIC를 상대로 연방법원에 운전자들에 대한 보험금 지급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2021년에는 보험계리 컨설턴트인 허긴스 액츄어리얼 서비스가 ATIC의 재무 상태를 평가한 결과 보험금 지급 의무는 있지만 아직 지급되지 않은 금액인 ‘미지급 손실금’과 보험금 청구를 처리하는 데 드는 비용인 ‘손실 조정 비용’ 등에 필요한 자금이 약 5억 달러 부족했다.

ATIC의 재정건전성에 대한 검사 보고서도 제대로 작성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ATIC는 뉴욕주 DFS에 의해 5년마다 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공개된 검사 보고서는 없다”고 전했다.

이미 뉴욕시 보험업계와 상업용 차량 업계에서는 ATIC 파산과 관련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ATIC가 파산하면 나머지 다른 보험사가 이곳의 보험계약을 인수할 여력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인수한다 해도 해당 보험계약을 다시 평가할 경우 보험료가 급등할 수 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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