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남산 곤돌라 착공식 '남산예찬' 5일 개최

입력 2024-09-05 16:46   수정 2024-09-05 16:49


2026년 봄부터 '남산 곤돌라 시대'가 열린다. 서울지하철 4호선 명동역에서 남산 정상까지 곤돌라 캐빈으로 5분 내에 올라갈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5일 남산 곤돌라 하부승강장으로 조성중인 예장공원에서 남산곤돌라 착공식을 개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 김길영 서울시 도시계획균형위원회 위원장 및 상임의원과 지역구 시의원, 중구의회 의원 그리고 남산 일대 지역주민 등 100여명이 착공식에 참석했다.

시는 지난달 12일부터 하부승강장 예정지에 있는 전 이회영기념관을 철거하는 등 우선 시공분 공사를 시작했다. 각종 인허가 후 올해 11월 본공사에 착수한다. 남산 곤돌라는 내년 11월 준공돼 2026년 초 시운전을 거쳐 같은 해 봄부터 정식운행을 시작한다.

명동역에서 200m떨어져 있는 예장공원에서 곤돌라 캐빈을 타면 남산 정상부(상부승강장)까지 총 832m 구간을 5분만에 오를 수 있게 된다. 시간당 최대 1600명의 남산 방문객을 수송할 수 있는 속도다. 곤돌라 캐빈에는 휠체어나 유모차를 타고도 탈 수 있다. 그동안 남산 정상을 오르기 힘들었던 어르신이나 아이를 동반한 부모,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도 편히 남산에 올라 서울 경관을 조망할 수 있게 된다.

2021년 남산 관광버스 진입 통제 후 남산정상을 오르는 방법은 걷거나 케이블카, 노선버스(전기버스)가 전부였다. 곤돌라 운행이 시작되면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하고 있다.

남산 곤돌라는 남산 생태 및 경관 영향을 최소화해 시공된다. 곤돌라 기본설계안과 공사계획에 따르면 경관 영향 등을 고려해 지주 높이를 기본계획 대비 최대 15m이상 낮춘 35~35.5m로 변경했다. 지주 형상도 원통형으로 설계해 철탑형 대비 훼손 면적을 줄인다. 생태경관보전지역에 인접해 있는 중간지주 설치 시에는 수목 훼손을 막기 위해 가설삭도를 설치해 공중길로 자재를 운반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 5월 남산공원 보전 및 이용에 관한 기본 조례를 제정해 곤돌라 운영수익 전액을 남산 생태환경 보전사업 등 자연 보존과 시민 여가를 위해서만 활용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남산 곤돌라 운행으로 남산의 생명력, 활력, 매력, 경쟁력이 모두 빠른 시일 내 엄청난 속도로 개선될 것”이라며 “곤돌라 공사 및 운영 과정에서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주변 지역의 불이익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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