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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영국 명품 업체 버버리가 연이은 주가 하락 끝에 영국 대표지수에서 퇴출됐다.
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지수 제공업체 FTSE 러셀은 올 3분기 지수 검토에 따라 이달 23일부터 버버리를 FTSE100지수에서 제외하고 보험사 히스콕스를 새로 포함하기로 했다. 15년 만에 FTSE100지수에서 중형주 지수인 FTSE250지수로 강등됐다.
분기별로 조정되는 FTSE100지수에는 런던증시 상장사 중 시가총액 상위 100개 대형주가 포함된다. 버버리는 최근 1년간 71.52% 폭락하면서 지수에 포함된 종목 중 가장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시가총액은 22억파운드(약 3조8000억원)로 쪼그라들었다.
버버리는 인플레이션에 지친 글로벌 소비자들이 고가품 지출을 줄이면서 실적에 타격을 받았다. 특히 중국 소비 둔화의 영향이 컸다. 지난달 공개된 버버리의 올 4~6월 매출은 4억5800만파운드로 전년 동기 대비 22.2% 급감했다. 중국에서 21%, 미주에서 23%, EMEIA(유럽·중동·인도·아프리카)에서 16% 감소했다.
이에 버버리는 배당금 지급을 중단하고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는 등 쇄신에 나섰다. 피랄 다다니아 RBC 분석가는 “현재 주가 수준은 버버리 브랜드의 부진한 상황을 나타낸다”며 “추가적인 시장 점유율 손실을 막기 위해 이른 시일 내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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