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서울시립대학교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AI 디바이스 기술을 바탕으로 맞춤형 시니어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크노바’

입력 2024-09-05 21:08   수정 2024-09-05 21:09



마크노바는 AI 디바이스 기술을 바탕으로 가정 내에서 고령자들의 일상생활 및 건강 관련 데이터를 모니터링하면서 맞춤형 시니어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서울시립대학교 컴퓨터과학부 교수인 최혁(53) 대표가 2021년 10월에 설립했다.

최 대표는 “경도인지장애, 만성질환 등 일상에서 관리가 필요한 질환을 보유한 1인 가구나 고령층을 대상으로 인지, 건강, 생활 등 토탈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우리의 혁신이 시니어 케어 서비스의 미래라는 생각으로 편리하고 건강한 서비스 제공 및 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크노바는 집, 경로당, 병원, 요양원 등 사용자가 자주 머무는 공간에서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현재 운영 중인 주요 서비스로는 독거노인 등 디지털 돌봄이 필요한 노년층을 위한 건강 관리 서비스 ‘노크(KNOK)’, 경도인지장애 관리를 위해 치매예방수칙 3권·3금·3행을 기반으로 제작한 ‘인지플러스(INZI+)’, 경로당 등 지역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다 수의 어르신을 위한 건강 관리 서비스 ‘유니티플러스(Unity+)’, 대형병원 및 요양병원을 위한 AI 병상관리 서비스 ‘케어웰플러스(CareWell+)’가 있다.

이 서비스들은 가정 등 어르신들이 거주하는 공간 내에서 허브 역할을 하는 AI 디바이스를 통해 개인별 건강 데이터를 수집하고 필요한 정보 및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노크(KNOK)’ 서비스를 예로 들면 블루투스 혈압계, 혈당계 등으로 매일 건강 정보 확인이 가능하며,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사용자와 관리자에게 알림을 주어 대응한다. 또한, AI 디바이스가 매일 대화를 걸어 사용을 유도하기도 하고 인지강화 훈련 및 일반 건강이나 날씨와 같은 생활 정보도 제공한다. 서비스는 보건소, 지자체 및 대형 병원 등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운영 중이며 현재 100여 개의 기관에서 이용하고 있다.

최 대표는 “가장 큰 경쟁력은 실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운영 노하우와 데이터”라고 강조했다.

“노년층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적응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스스로 건강한 생활을 하고자 하는 의지도 큽니다. 그래서 서비스는 가정 내 두고 사용하시기 편한 형태의 케어 디바이스에 화면, 터치, 음성, 알림 등 다양한 장치를 통해 경도 장애가 있거나 나이가 든 어르신들도 스스로 사용하기 불편함이 없도록 세심하게 설계하였습니다. 콘텐츠와 디바이스 개발은 물론 교육, 설치, CS 등 운영까지 모두 자체적으로 소화하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사용자와 도입 기관에서 받은 피드백을 모두 기록하고 지속해서 서비스 업그레이드에 반영하면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서비스는 B2B와 B2H를 중심으로 진행돼 초기에는 공공사업 입찰에 참여하거나 관련 세미나, 박람회, 전시회에 적극적으로 참석하면서 판로를 개척했다. 최 대표는 “지금은 서비스를 도입한 기관들을 통해 소개받는 경우가 더 많다”고 말했다.

마크노바는 2022년에 시드 투자 8.5억원을 받았으며, 올해는 그동안의 성과 및 성장을 바탕으로 시리즈 A 기관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마크노바는 이전에 창업했던 코스닥 상장사 인포마크의 신사업 본부를 스핀오프한 회사입니다. 두 번째 창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창업을 통해서 얻게 된 많은 경험 및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헬스케어 산업 분야에서 또 하나의 획을 긋는 시니어 케어 전문 회사를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국내 고령화는 세계적으로도 가장 빠른 수준인데 기존의 노인 케어 사업은 주로 장기요양보험 중심의 방문요양이나 시설 요양에 치중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정부기관이나 연구소들의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많은 어르신이 본인 집에서 독립적으로 최대한 오랫동안 건강하게 생활하고 싶어 합니다. 정부 입장에서도 요양시설이나 방문 요양을 중심으로 정책을 진행하면 인력 중심의 돌봄이다 보니 사회적 비용 부담도 큽니다. 마크노바는 이러한 고령층의 니즈와 사회 문제 해결에 가장 부합하는 형태가 가정 내 AI 디바이스를 활용한 개인화된 건강관리 서비스(디지털 돌봄 서비스)의 도입 및 확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창업 후 최 대표는 “의료기관과 공공기관에서 제품 및 서비스를 사용한 후 만족해하고 또 다른 기관에 적극적으로 소개 및 추천해 주는 것을 보면서 매우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마크노바의 조직은 크게 HW·SW 개발팀, UI·UX 기획·디자인팀, 서비스 운영팀, 영업팀, 경영지원팀으로 나뉜다. 최 대표는 “경쟁력 있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 기획, 개발, 운영에 필요한 조직은 모두 내재화했다”며 “새로운 서비스 기획이나 운영에 있어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최 대표는 “주력 사업인 B2H, B2G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 가면서 케어 서비스를 검증 및 지속해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목표”라며 “만성질환, 치매, 1인 가구 증가에 대해 국가 차원의 지원 정책이 늘어나고 있고, 마크노바는 이 분야에서 손에 꼽히는 솔루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장성이나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장기적으로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노년층이 자신이 집에서 자립 생활을 최대한 유지할수록 돕는 B2C 시니어 AI 라이프 케어 서비스를 런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서비스를 통해 우리 사회 모든 고령자가 가정 내에서 안전하고 건강하게 케어 받으면서, 오랫동안 건강하고 독립적인 생활을 지속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크노바는 아이템을 인정받아 서울시립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에 선정됐다. 서울시립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은 대학과 지역이 협력해 대학 인근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캠퍼스타운 입주기업은 시설 임차비용, 공용 사무기기 무상 지원, 공과금을 비롯한 시설 운영비 일부 지원 등의 혜택을 지원받는다. 기업의 희망과 특성 등을 고려해 전용 사무공간 또는 코워킹 스페이스 등이 배정되며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설립일 : 2021년 10월
주요사업 : 정부, 지자체, 보건소를 위한 AI 디지털 돌봄 서비스 ‘노크(KNOK)’
치매안심센터를 위한 AI 경도인지장애 관리 서비스 ‘인지플러스(INZI+)’, 마을회관, 경로당 등 지역 커뮤니티를 위한 건강 관리 서비스 ‘유니티플러스(Unity+)’, 대형병원 및 요양병원을 위한 AI 병상관리(간호보조) 서비스 ‘케어웰플러스(CareWell+)’
성과 : 보건복지부 AI·IoT 기반 어르신 건강관리 서비스 전국 60여개 보건소에 공급 및 운영 중,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에 독거노인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Home AI IoT 시스템 공급, 강북삼성병원 간호간병병동에 AI 병상 관리(간호 보조) 서비스 공급, 서귀포시 치매안심센터에 AI 경도인지장애 관리 서비스 '인지플러스(INZI+)' 공급, 의왕시 '스마트 경로당' 서비스 공급, 부산 영구임대아파트 입주민 대상 ‘스마트 주거 안전 시스템을 위한 AI 스피커 및 서비스’ 공급, 인하대학교병원 AI 병상 관리(간호 보조) 서비스 '케어웰플러스(CareWell+)' 공급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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