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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기존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를 0.8%포인트 인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신규 부동산 구매자와 달리 기준금리 인하 혜택을 보지 못한 기존 주택 소유자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기존 주택 소유자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두 단계에 걸쳐 총 0.8%포인트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첫 번째 인하는 몇 주 내에, 두 번째 인하는 내년 초에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금리 인하 조치가 적용될 기존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약 5조3000억달러(약 7076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 계획은 이미 주택을 매입한 기존 주택 소유자들을 대상으로 추진된다. 올해 중국에서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가 인하됨에 따라 혜택을 본 신규 주택 구매자들에 비해 기존 주택 구매자들이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올해 2월과 7월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LPR을 두 차례 인하해 현재 3.85%로 유지하고 있다. 일반 대출 기준 역할을 하는 1년 만기 LPR도 7월에 한 차례 인하돼 3.35%를 기록 중이다. 두 금리 모두 2019년 LPR을 기준금리처럼 사용하기 시작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그러나 주택담보대출은 중국 은행들의 주요 자산으로 간주되는 만큼 큰 폭의 금리 인하는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이 사상 최저치인 1.54%(지난 6월 말 기준)로 하락한 은행에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은행들이 적정 수익성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기준인 1.8%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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