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전기차 화재 여파에…KGM 전기차 판매 '반토막' 이유

입력 2024-09-05 09:24   수정 2024-09-06 09:59


지난달 인천에서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화재 사고 여파로 소비자 불안감이 커지면서 전기차에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KG모빌리티(이하 KGM)에 불똥이 튀었다.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생산업체 등의 정보를 공개한 결과 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들은 판매가 늘어난 반면 KGM 전기차의 경우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했다는 이유로 판매량이 반토막났다.

5일 KGM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판매량은 전월 대비 6.9% 감소한 3943대를 기록했다. 새로 출시된 신차 액티언을 제외한 대부분 모델 판매량이 저조한 가운데 특히 전기차 판매 부진 여파가 컸다.

8월 한 달간 코란도 EV는 딱 한 대 판매됐고, 토레스 EVX는 377대 판매돼 전월 대비 51.5%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벤츠 전기차 화재 사고 발생 이후 정부는 국내 판매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의 생산업체 정보를 공개하도록 권고했다. KGM도 공개했는데 코란도 EV와 토레스 EVX에는 중국 비야디(BYD) 배터리를 장착했다. 중국산 배터리라고 해서 화재에 취약한 것은 아니지만 화재가 발생한 벤츠 전기차에 중국산 배터리(파라시스)가 탑재된 탓에 우려가 커진 것이다.

다만 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진 전기차는 오히려 판매가 늘었다. 벤츠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국내 전기차 판매량이 크게 위축됐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으나 주로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현대차·기아 판매량은 전월 대비 증가했다.

실제로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감소)과 잇단 배터리 화재 사고가 발생하는 상황에서도 지난달 전기차 판매량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현대차는 캐스퍼 일렉트릭이, 기아는 EV3가 각각 전기차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캐스퍼 일렉트릭과 EV3에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돼 있다.

KGM은 중국산 배터리가 화재에 취약하다는 여론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배터리 화재는 배터리 생산국의 문제가 아니라는 해명이다.

KGM 관계자는 "자사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는 삼원계(NCM) 배터리보다 오히려 화재에 강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라며 "단순히 중국산 배터리라서 위험하다는 잘못된 정보들이 시장에 퍼져 있어 소비자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전기차 화재는 2021년 24건, 2022년 43건, 지난해 72건으로 매년 늘고 있다. 최근 3년간 총 139건의 전기차 화재 가운데 운행 중 발생한 건은 68건이었다. 36건은 주차 중에, 26건은 충전 중에 발생했다.

정부는 업계·전문가 의견 수렴, 관계 부처 회의 등을 토대로 조만간 전기차 안전 종합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각 부처에서 논의한 전기차 충전 시설 안전, 배터리 안전 기준, 공동주택 소방 시설, 배터리 기술 연구개발(R&D) 등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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