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원 KB증권 연구원은 "KT는 감가상각비와 인건비, 마케팅 비용 등 통신업종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비용들이 하향 안정화 중"이라며 "감가상각비의 경우 2018년 대규모 투자됐던 5G설비에 대한 감가상각 연한이 지나고 있어 하반기부터 감소세가 뚜렷해질 예정으로, 인건비는 매년 대규모 정년퇴직 인원이 발생해 감소세"라고 말했다. 이어 "AI 등 기술을 활용해 마케팅비 효율화에 힘쓰고 있다"며 "주요 비용이 절감 추세인 만큼 경기방어적인 속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자회사의 배당 유입 가능성과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기대감도 긍정적이다. 자회사인 KT에스테이트는 과거 KT의 자양동 전화국 부지를 개발 중인데 내년 1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 부지에는 호텔(150실)뿐만 아니라 공동주택 1063가구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청약 한 달 만에 일반 분양 물량 631가구의 계약을 100% 마친 상황이다.
차 연구원은 "이 개발 사업의 이익이 내년도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KT가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참가의사를 밝히고 있는 점은 주목할 대목"이라며 "이 개발 사업 이익의 주주환원 등 관련 수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고 밝혔다.
최근 시장에선 AI 관련 실망감이 화두다. 하지만 KT가 영위하고 있는 AI 관련 사업인 데이터센터 사업 등은 안정적인 성격을 갖고 있어 실적 위험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분석이다. 그는 "AI 성장 기대감이 다시 자본시장의 화두가 될 경우에도 변동성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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