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SK이노베이션-E&S합병 긍정적 효과에 무게"

입력 2024-09-06 08:58   수정 2024-09-06 09:12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절차가 '9부 능선’을 넘은 가운데 비상장사인 SK E&S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합병안에 대해 부정적 효과보다 긍정적 효과가 더 클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다만 국민연금을 포함해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규모, SK E&S가 발행한 KKR의 3조원 규모 전환상환우선주(RCPS) 문제 등은 합병 절차의 변수로 지목된다.

6일 유진투자증권은 SK E&S에 대해 “(이번 합병은) 밸류체인 통합을 완료한 기업의 가치가 재평가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올해 매출 11조원, 영업이익 1조4000억원을 거둘 것”이라고 밝혔다. SK E&S에 대한 증권사의 기업 분석 보고서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진투자증권은 SK E&S를 국내 최대 민간발전사업자(IPP, individual Power Provider)로 정의하며, E&P,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LNG 복합 및 열병합 발전소, LNG 트레이딩 등 업스트림부터 다운스트림까지 모든 사업부문을 보유한 유일한 회사라고 소개했다.


또 SK E&S는 2006년 인도네시아 탕구(연간 50만톤) 등 저가 연료를 직도입해 우수한 LNG 포트폴리오를 구축했고, 원가 우위에 기반한 LNG 발전소 급전순위 상승을 통해 한전 발전자회사 대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인공지능(AI) 관련 산업으로 증가할 데이터센터의 전력계통 포화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차등요금제를 소매시장까지 확대하면, SK E&S의 발전소는 대부분 수도권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 지방발전소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요금을 정산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증권도 SK E&S는 가스·LNG와 발전을 동시에 영위하는 독특한 사업구조로, LNG 밸류체인 통합의 강점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SK E&S 합병은 부정적 효과보다 긍정적 효과에 무게가 실린다”며 “SK E&S 합병으로 SK이노베이션의 이익 변동성 완화 및 이익 창출 능력이 확대되고, 이자보상배율 등 재무구조도 소폭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대형 에너지기업들은 AI·데이터센터 중심의 에너지수요 급증에 대비해 가스·LNG 에너지 밸류체인 구축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윤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SK E&S 합병 또한 글로벌 수퍼 메이저의 중장기 전략 방향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합병에 남은 변수는 주식매수 청구권 행사 규모다. 주식매수 청구권은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가 보유 주식을 회사에 팔 수 있는 권리다. SK E&S와의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는 오는 19일까지 주식매수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윤 연구원은 “주식매수 청구권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회사는 보유 현금(1조4000억원)과 합병 시너지를 감안해 합병을 강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