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로 물든 성수…무신사 뷰티 페스타, 비와도 '성공적'[현장]

입력 2024-09-06 16:40   수정 2024-09-06 16:41

'성수동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무신사가 동네를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올해 처음으로 시도하는 '뷰티 페스타'를 열면서 행사의 대표 색상을 '핑크'로 정했기 때문이다. 무신사가 지급한 핑크색 구디백(행사가 끝난 뒤 지급하는 선물 꾸러미 가방)을 든 젊은이들이 성수 곳곳을 활보하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궁금증까지 유발했다. 뷰티 카테고리를 강화하면서 결정한 오프라인 행사는 성공적이었다.
◆ 비 와도 고객 몰렸다…핑크로 물든 성수
무신사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총 3개의 뷰티 전시관을 차렸다. 뚝섬역 인근 아이언빌딩 1~2층을 사용한 메인 전시 '토탈 존'을 비롯해 성수역 무신사 테라스 성수 건물을 활용한 '멘즈 존', 그 옆으로 들어선 '포인트 존' 등이 있다. 무신사가 이번 행사를 위해 활용한 전체 범위만 성수동 일대 20만평이다.

우선 입장 관리는 모두 아이언 빌딩에서 진행된다. 고객은 아이언 빌딩 1층에서 구매 티켓을 보여주고 '입장 팔찌'를 받는다. 이후 무신사가 준비한 여러 전시관을 돌면서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면 된다.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픈이었지만 입장을 대기하는 고객들은 9시 30분부터 몰렸다. 궂은 날씨에도 우산 또는 우비를 입고 대기를 기다리는 고객만 20~30명에 달했다. 무신사는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입구에만 5~6명의 직원을 배치했다. 또, 건물 양쪽으로 대기줄을 2개로 만들어 인도가 붐비는 것을 방지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결정이다.

입장 시간이 되자 한꺼번에 수십명의 고객이 들어왔다. 무신사는 고객들이 편하게 여러 브랜드를 체험하고 사은품을 관리 수 있도록 입장과 동시에 핑크색 장바구니를 증정했다. 퇴장 시 이 장바구니는 구디백(사은품 꾸러미)이 된다.

뷰티 페스타의 메인은 '토탈 존'이다. 기초·색조·헤어 및 바디·프래그런스 등 다양한 영역의 26개 브랜드 부스가 들어섰다. 전체 부스를 다 체험하는 데 만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1층에는 코랄헤이즈, 에뛰드, 삐아, 어바웃톤, 테일러센츠 등 총 13개 부스가 들어섰으며, 2층에는 동구밭, 온그리디언츠, 주미소, 디어클레어스 등 13개 부스가 있다. 브랜드들은 인스타그램 게시물 또는 계정 추가 등의 인증을 통해 이벤트 참여 기회를 제공했다. 이들 브랜드 가운데 일부는 이벤트 참여만으로도 샘플이 아닌 '본품'을 증정해 고객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무신사는 이번 뷰티 페스타의 차별화를 위해 직접 발굴한 브랜드도 선보였다. 또, 브랜드와 협업해 무신사 한정 제품을 선보이거나 새로운 상품을 발굴하기도 했다. 1층 에뛰드와 2층 비긴스 바이 정샘물, 온그리디언츠 등이 그 주인공이다. 무신사는 에뛰드와 1020세대의 인기 브랜드로 떠오른 '에이이에이이(aeae)'의 협업을 기획하고 이번 에뛰드 부스에서 이 협업 관련 내용을 알렸다. '비긴스 바이 정샘물'은 정샘물의 세컨 브랜드로, 1020세대를 타깃으로 한다. 현재 무신사에만 입점돼 있으며 이번 행사에서 부스 운영을 통해 젊은 고객들에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온그리디언츠는 유기농 뷰티 브랜드로, 무신사에서 올해 7개월간 월평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배 증가했다. 무신사는 온그리디언츠의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2030세대에 '밈(meme)'으로 유명한 햄깅이 캐릭터와 협업을 진행시켰고, 일부 제품은 무신사 단독 론칭을 통해 차별화를 더했다.

심지어 뷰티 페스타의 '입장 팔찌'만 보여주면 성수동에 들어선 45개 매장에서 무료로 제품을 얻거나 특별 콘텐츠를 경험할 수도 있다. 무신사는 서울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가장 트렌디한 지역으로 떠오른 성수동에서 감각적인 로컬숍의 경험을 제공해 즐거운 뷰티 페스타의 장으로 마련하고자 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성수동 일대를 돌아보면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여러개의 건물을 활용했다"라며 "상권 전체에 긍정적 영향을 주기 위해 성수동 여러 매장과 제휴도 맺어 페스타 고객이 들어가면 무료로 샘플이나 증정품을 주는 이벤트도 기획했다"고 말했다.
◆ 우린 이제 패션앱 아니야…무신사의 변신
올해 처음으로 시도한 '무신사 뷰티 페스타 인(IN) 성수'는 무신사 뷰티가 앞으로 추구할 '넥스트 뷰티'라는 방향성을 전달하고, 입점 브랜드의 오프라인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기획됐다.

온라인 고객을 오프라인으로 끌어내고, 오프라인에서 브랜드를 경험한 고객이 온라인으로 유입되는 선순환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존 오프라인에서 만나보기 어려웠던 브랜드도 뷰티 페스타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제공했다.

특히, 무신사는 기존 유명한 브랜드보다 '신예 브랜드'에 초점을 맞췄다. 참여 브랜드의 약 80%가 중소·중견 인디 브랜드이다.

이번에 참여한 브랜드는 총 41개로, △글린트 △누그레이 △뉴트로지나 △다슈 △더블유드레스룸 △더툴랩 △동구밭 △듀이셀 △디마프 △딥퍼랑스 △롱테이크 △리퀴드 퍼퓸바 △리필드 △바이위시트렌드 △VDL △비긴스 바이 정샘물 △비레디 △비비드로우 △삐아 △에뛰드 △아비노 △어바웃톤 △어퓨 △SW19 △오드타입 △온그리디언츠 △유쏘풀 △이세이미야케 맨즈 퍼퓸 △이스뜨와 드 퍼퓸 △자빈드서울 △주미소 △코랄헤이즈 △클레어스 △클리어디어 △테일러센츠 △텐스 △투데이이즈 △포뷰트 △폴라초이스 △프레비츠 △힐어스 등이다.

무신사의 목표는 '앱 다변화'다. 무신사 뷰티는 2020년 4월에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2021년 전문관 서비스로 개편하고 접근성을 높여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1700여 입점 브랜드와 함께하고 있다. 패션과 뷰티는 브랜드를 통해 자신의 취향을 표현할 수 있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는 밀접한 영역인 만큼 패션 경쟁력이 있는 무신사가 뷰티 산업에도 뛰어들었다.

지난 8월부터 무신사가 멀티 스토어 형태로 전면 개편하면서 뷰티 브랜드와 상품을 손쉽게 탐색할 수 있는 형태로 '무신사 뷰티'를 한층 더 새롭게 선보였다. 이와 함께 4세대 걸그룹 에스파 카리나를 앰배서더로 발탁하고 무신사만의 차별화된 ‘넥스트 뷰티(NEXT BEAUTY)’를 전달하고자 한다. 카리나가 무대에서 보여주는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아름다움이 앞으로 무신사 뷰티가 선보일 브랜드 이미지를 잘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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