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전례 없는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는 등 기후위기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탄소 저감과 자원의 효율적 사용에 기여하는 지속가능성의 중요도가 더욱 높아지는 분위기다.
국제연합(UN)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8~10%가 패션 산업의 생산부터 유통, 폐기 전 과정에서 발생한다고 밝혔다. 또한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매년 버려지는 옷들은 지난 2022년 기준 11만여t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탄소배출 감소를 위해 정부·기업·소비자 등 전방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환경부는 2009년부터 지구환경 보호와 재활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9월 6일을 ‘자원순환의 날’로 제정했다. 이 날을 통해 범국민적으로 △자원 절약 △재활용 △폐자원의 에너지화 등 자원순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민간기업·소비자 등과의 참여와 협력을 증진하고 있다.
이렇듯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자원의 선순환에 일조하며 지속가능한 소비를 선도하는 번개장터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패션 중심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는 지난해부터 오프라인 플리마켓을 개최하며 세상 모든 물건의 가치가 순환하는 ‘지속 가능한 소비’ 문화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2023년 4월 첫 오프라인 플리마켓 'SECONDHAND IS THE NEW BLACK'을 시작으로 패션 매거진과 인플루언서, 빈티지숍 등과 협업을 통해 매달 ‘번개 플리마켓’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올 4월에는 지구의 날을 기념해 국내 대표 패셔니스타(공효진·엄지원·최수영) 3인과 함께 ‘번개 플리마켓’을 개최해 나만의 취향을 지키면서 환경을 생각하는 ‘무해한 FLEX’의 장도 열었다. 1회용 쇼핑백 미제공 방침을 채택하고 선착순으로 리유저블 쇼핑백을 증정하는 등 환경을 보호하는 동시에 개인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아이템을 맘껏 즐길 수 있는 행사로 큰 호평을 받았다.
매달 플리마켓 주제에 맞춰 참여 셀러가 보유한 MZ 타깃의 캐주얼~디자이너 등 폭넓은 브랜드 상품부터 ‘번개케어’와 연계한 세컨핸드 럭셔리 제품까지 판매한다. 참여 셀러의 취향에 맞는 의류, 신발, 가방에서 LP, 피규어, 리빙 아이템도 판매하며, 단순한 물품 거래가 아닌 취향을 나누는 문화의 장소로 자리잡고 있다.
오는 9월 번개장터는 세종문화회관과 협업해 광화문에서 국내 최대 규모 플리마켓인 ‘번개 플리마켓 페스티벌’ 개최하며, 플리마켓과 함께 주류와 음식, 라이브 DJ 퍼포먼스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준비할 예정이다.
지속가능성은 중고 명품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번개장터가 국내 중고 명품 시장을 분석한 첫 번째 ‘럭셔리 리세일 보고서’에서는 고물가 등 최근 경제 상황과 함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하며 새 제품 대신 중고를 찾는 경향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제품을 소유하기보다 경험하는 것을 지향하는 MZ세대의 소비 특성과 더욱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22년 12월 번개장터는 정품 및 기능 검수·폴리싱·세척 등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털 케어인 '번개케어'를 출시했다. 동시에 성수동 내 연면적 약 530평 규모의 ‘정품 검수 센터’를 오픈했다. 번개장터는 가품에 대한 우려를 중고거래의 가장 큰 스트레스로 지목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차별적인 검수 역량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는 방침이다.
체계적인 검수 교육과 평가를 거친 번개장터 전문 검수사가 빈티지 명품부터 스마트폰까지 다양한 카테고리의 브랜드 상품을 직접 검수하고 감정한다. 또한 8단계 검수 프로세스 및 18개 필수 항목 검수와 빅데이터 중심의 혁신적이며 과학적인 검수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번개장터의 올해 1분기 패션 카테고리의 유료 결제액은 역대 최고치인 64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정품 검수 서비스인 번개케어 확장세가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에 집계된 번개케어 거래액은 약 438억원, 거래 건수는 4만200여건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 115%·90% 성장한 수치다.
번개케어의 성장세와 함께 하이엔드 중고 명품 거래 또한 지속 증가하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가장 많은 거래액을 달성한 럭셔리 브랜드는 ‘샤넬’로 약 30억원의 거래액을 달성했다. 이어 루이비통 약 16억2000만원, 디올 약 11억원, 까르띠에 약 9억5000만원 순이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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