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1000만명 시대…건설사 꽂힌 '새먹거리' 뭐길래

입력 2024-09-06 17:27   수정 2024-09-07 02:20


국내 건설업계가 시니어 주택 사업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직접 투자하거나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실버 주택 개발에 나서고 있다. 시니어 주거상품 개발을 위한 전문 인력을 고용하고 시니어 전용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시도가 잇따른다. 소비 여력이 큰 시니어층을 대상으로 한 차별화한 주거상품으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건설사들, 실버 주택 사업 ‘역점’

시니어 레지던스 조성 사업에 역점을 두는 곳은 현대건설이 대표적이다. 현대건설은 2022년부터 고령 인구 증가와 시니어 수요층의 소비 여력을 눈여겨보고 관련 사업을 준비했다. 그 일환으로 추진되는 1호 사업이 ‘은평 시니어 레지던스’다.

현대건설은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지하 6층~지상 14층 규모 노인복지주택 214가구(임대)를 올해 안에 지을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핵심 소비주체로 떠오른 베이비붐 세대(1950~1960년생)의 소비 수요가 늘면서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 기회도 무궁무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전략 과제 중 하나로 실버주택 특화를 꼽았다. 시니어 프리미엄 레지던스, 실버타운 등의 노인복지주택 상품을 다각도로 개발하겠다는 방침이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시니어 하우징을 올해 역점 사업으로 정했다. 현재 자체 사업인 약 4조5000억원 규모 ‘서울 광운대역 역세권 복합개발사업(H1 프로젝트)’에 오피스, 호텔, 상업시설 등과 함께 실버타운 격인 ‘웰니스(건강관리) 레지던스’를 지을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서울 강서구 마곡 마이스 복합단지에 시니어 레지던스인 ‘VL르웨스트’를 짓고 있다. 지하 6층~지상 15층, 4개 동, 총 810가구 규모로 내년 10월 입주 예정이다. 한미글로벌 자회사인 한미글로벌디앤아이도 내년 3월 서울 송파구 위례신도시에 총 115가구의 도심형 시니어 주택 ‘위례 심포니아’를 공급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실버타운(노인복지주택)을 비롯해 실버스테이(민간임대), 고령자 복지주택(공공임대) 등과 의료복합단지, 시니어 관련 시설 등 참여 분야도 많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각종 시니어 서비스도 개발
기존 주택에 접목할 수 있는 시니어 주거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초 시니어 주거상품 개발을 담당하는 전문 인력 2명을 채용해 상품개발팀에 배치했다. 지난 4월엔 시니어 세대를 위한 스마트홈 서비스 ‘AiQ스마트케어’를 내놓았다. 집에 홀로 있을 때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입주자의 현재 상태 등 응급 상황 정보를 자동으로 가족이나 지인에게 전달하는 기능이 담겼다.

현대건설은 6월 신한금융그룹 신한라이프의 시니어 헬스케어 전담 자회사 신한라이프케어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시니어 레지던스 관련 상품 기획과 주거모델 개발 등에서 협업하기 위해서다.

대우건설은 고령층의 편의를 고려한 유니버설 디자인을 개발해 일반 아파트에 적용할 방침이다. ‘고령자 배려 요소’를 옵션으로 제안하거나 초고령사회 수요 맞춤형 평면 등을 통해 ‘평생 거주’ 주거상품을 내놓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주민등록 인구 기준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985만8810명으로 파악됐다. 전년보다 46만 명 늘어난 규모로 전체 인구의 19.0%를 차지했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고령층을 겨냥한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시니어 인구가 증가하는 만큼 시니어 관련 서비스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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