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디아스포라 네트워크, 한국 관광 새 동력 삼아야

입력 2024-09-08 17:24   수정 2024-09-09 00:07

한국은 단일민족 국가에서 다민족 국가로의 전환이 실질적으로 진행되는 나라다. 결혼 이민자, 외국 유학생, 외국인 근로자의 증가는 우리 사회에서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일상에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 이태원과 경기 안산 등 외국인 밀집 지역에서 여러 국가의 음식과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지방 공단 지역에 가면 외국인 근로자가 내국인보다 더 많이 눈에 띈다.

다문화 사회와 관련해 ‘디아스포라(diaspora)’라는 용어가 회자된다. 본래 출신 국가를 떠나 다른 나라에 정착한 이주민 집단을 의미한다. 이들은 새로운 사회에 적응하면서도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을 유지하고, 동시에 출신 국가와 새로운 사회를 연결하는 중요한 문화적 다리 역할을 한다.

우리가 다민족 사회로 나아가는 배경에는 다양한 요인이 있다. 세계화의 가속화로 한국은 다양한 국가와의 교류가 더욱 활발해졌으며, 이에 따라 외국인 유입도 증가했다. 특히 최근 노동력 부족이 심해지면서 외국인 근로자의 유입이 필수적으로 됐고, 국제결혼 급증 또한 다문화 사회로의 전환을 촉진하고 있다.

디아스포라는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문제의 해법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디아스포라를 통해 지방에 활력을 불어넣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방 소규모 공단 지역에서 외국인 근로자는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힘이 된다.

또 디아스포라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을 세계적인 관광 국가로 발전시키는 방안도 모색할 수 있다. 디아스포라가 출신 국가의 문화를 한국 사회에 녹아들게 하는 활동을 지원하고, 이를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는 일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예를 들어 한국에 거주하는 다양한 국가의 디아스포라 커뮤니티와 협력해 그들의 전통문화 축제나 음식 축제를 열고, 이를 국내외 관광객에게 홍보할 수 있다. 이 같은 축제는 한국 사회의 문화적 다양성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뿐 아니라 관광객에게 독특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디아스포라의 문화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국에 정착한 디아스포라는 출신 국가와의 문화적 연결 고리를 유지하고 있어 그들을 통해 출신 국가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정부와 관련 기관은 디아스포라의 문화적 역할을 더욱 강화하고, 다문화 사회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한국은 더 다채롭고 매력적인 문화 경험의 장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관광 대국으로서의 입지를 다져 나갈 수 있다. 디아스포라와 함께 성장하는 다문화 사회는 우리가 더욱 강력한 문화 관광 국가의 자리를 차지하는 발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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