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 많은 달러투자…"분할 매수로 리스크 줄여야"

입력 2024-09-08 17:38   수정 2024-09-09 00:28

환율의 움직임을 ‘랜덤워크’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만큼 예측이 어려워서다. 돌이켜보면 연초 대부분 금융회사가 경상수지 흑자와 달러 공급량 증가로 인한 원화 강세를 예상했지만, 환율은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환율에는 금리와 경제 전망, 불안심리 등 많은 변수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최근 1390원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1320원대로 하락했다가 반등해 1330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미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감세 정책으로 인한 채권 발행이 늘어나 금리가 오르고 ‘강달러’가 상당 기간 유지될 수 있다. 예측이 어려운 달러는 환율이 하락할 때마다 매수하고, 원화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달러 장기 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권한다.

예를 들어 국내 은행권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3%대 초반(세전 기준)인 데 비해 미국 7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연 3%대 후반(세후 기준)이다.

미 국채에 투자하면 금리 하락 추세에도 이자율을 장기간 고정할 수 있다. 또 달러 연금보험을 활용하면 10년 뒤 확정으로 155% 환급률을 적용받을 수 있고 과세 이연 및 분산까지 가능하다. 국채에 투자했다가 중도 매각할 경우 원·달러 환율이 내렸더라도 평가차익이 환율 하락분을 상쇄하고도 남을 수 있다. 채권 만기 시 환율이 하락했다면 원화로 환전하지 않고 계속 달러로 보유할 수도 있다.

달러는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가 불안할 때 가치가 상승하는 안전 통화로 자산 배분 효과가 크다. 자산가들은 부동산을 포함해 모든 자산을 원화로 투자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고 달러자산 확대에 관심이 많다. 환율 하락 시마다 분할 매수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달러 상품 비중을 높이는 기회로 활용하길 바란다.

위하진 국민은행 한남PB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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