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다 살아" 베트남서 폭행 당한 유튜버…한국선 '응급실 뺑뺑이'

입력 2024-09-09 07:23   수정 2024-09-09 07:50



베트남 유흥가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한 유튜버가 영사관에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해 급히 귀국했으나, 한국에서 의료 대란으로 2시간 동안 응급실 뺑뺑이를 돌았다.

구독자 7만여 명을 보유한 유튜버 강대불(본명 강태원·28)은 지난 6일 '베트남에서 죽다 살아났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그는 "16박 17일로 베트남 여행을 계획했으나 여행 시작 4일 만에 혼자 한국으로 귀국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고는 지난달 4일 호찌민의 핫플레이스로 알려진 부이비엔 거리에서 발생했다. 이날 새벽 3시 40분쯤 강대불은 "나 어딘지 모르겠어. 일어나니까 이가 다 부러졌어. 뭔지 모르겠어. 기억이 안 나. 나 좀 살려줘"라고 말했다. 당시 강대불은 오른쪽 눈이 멍들어 부어 있었고, 앞니가 부러져 금이 갔다.

사고 직후 강대불은 구독자 71만명을 보유한 절친 유튜버 '뭉순임당'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몽순임당은 라이브 방송을 켜고 구독자들과 함께 강대불을 돕기 위해 나섰다. 몽순임당은 대사관 측에 전화해 도움을 요청했고, 대사관 측은 "관할인 주호찌민 총영사관에 전달하겠다"고 답변했다.

몽순임당은 호찌민에 지인이 있다는 구독자에게 도움을 요청했는데, 이 구독자는 "(영사관에서) 아무도 가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못 박았다고 한다"며 "지금 영사관에서 못 도와준대. 콜센터에 전화하면 통역 서비스된다는 말밖에 안 해줘서 끊었다"고 전했다.

결국 강대불은 정밀 검사를 위해 한국으로 귀국하는 게 좋겠다는 현지 병원 의사 소견을 받고 곧바로 비행기 표를 구해 귀국했다.

한국에 도착한 그는 의료 파업으로 응급실 뺑뺑이를 돌아 다섯 번째 병원에서야 진료받을 수 있었다. 이 병원에서는 강대불 외상의 상태가 '폭행에 의한 타박상'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냈다. 뇌출혈은 없지만, 심각한 뇌진탕, 치아 골절, 안와골절이 의심된다고도 첨언했다.

강대불은 "현재 한국이 의료 파업으로 인해 응급실에 빨리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의료 파업이 빨리 해소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외교부 측은 피해 유튜버에 대한 총영사관의 영사 조력이 미흡했다는 지적에 대해 "현지 공관은 사건 발생 인지 직후부터 피해자 및 피해자 지인들과 계속 연락하면서 현지 병원(응급실) 정보 제공, 영사콜센터 통역 서비스 이용 안내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했다"고 해명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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