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반포주공 1·2·4주 현장서 레미콘 직접 만들어 쓴다

입력 2024-09-09 13:59   수정 2024-09-09 14:00


현대건설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 124주구 현장에서 레미콘 제작을 추진한다. 서울 내 민간 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레미콘을 직접 만들어 쓰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공사장 부지 내 레미콘 제조 공장인 배치플랜트(BP)를 설치하기 위해 관계 기관 등의 의견을 타진하고 있다. 5002가구 규모 아파트를 짓는 초대형 현장인데다, 서울의 교통체증을 감안할 때 외부에서 레미콘을 조달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통상 레미콘은 외부 공장에서 제작해 공사 현장까지 차량으로 이송해 사용한다. 품질 유지를 위해 제조 90분 이내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서울 내 레미콘 공장이 풍납동 1곳에 불과하고, 서울 밖 공장에서 레미콘을 이송하자니 해당 지역 교통난 등으로 시간 내 이송이 어려운 상황이다.

굳어가는 레미콘을 공사에 사용하면 콘크리트 품질이 크게 떨어져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레미콘 타설 가능 시간을 늘리기 위해 '응결 지연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 경우 타설 이후 굳는 시간도 늘어나면서 구조상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생긴다.

차량으로 레미콘을 옮기면 하루에 1000대 넘는 차량이 현장을 드나들어 일대 교통체증이 극심해질 것이라는 점도 BP설치를 추진하는 이유다. 해당 현장은 하루 최대 8000㎥의 레미콘이 필요하지만, 운송 차량 한 대가 한 번에 옮길 수 있는 양은 6㎥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루 최대 1300대의 레미콘 차량이 드나들어야 하는 셈이다.

BP를 설치할 경우 약 3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건설공사 품질 관리 업무 지침을 토대로 BP 설치키로 하고 레미콘 업체도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레미콘을 만들어 사용하면 타설 시간 내 작업이 가능하고, 운반비 협상 등으로 이송 차량 파업이 발생해 공사에 차질을 빚는 상황도 예방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BP 설치 시 외관을 밀폐형으로 만들고 가설방음벽 등도 설치해 미관과 함께 소음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도 막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기준을 모두 충족했지만 혹시 모를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 관계자들과 개선안을 모색 중"이라며 "BP를 설치·운영하더라도 인근에 공사 중인 반포 1단지 3주구 입주 전에는 철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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