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 거래일 같은시간보다 12원20전 오른 1339원8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9원40전 오른 1337원에 개장해 장중 1340원90전까지 고점을 높였다. 하지만 1340원선에서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1340원 밑에서 마감했다.
이날 환율이 오른 것은 미국의 고용 둔화가 생각만큼 심각하지 않았다는 평가 때문이다. 지난 6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미국 비농업 신규 고용은 전월보다 14만2000명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인 16만4000명을 하회했지만 실업률은 예상보다 0.1%포인트 낮은 4.2%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미국 중앙은행 내에서 영향력 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몇 달간 더 많은 지표가 나오기 전에는 빅컷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시사하면서 빅컷 가능성은 크게 약화했다. 이를 반영해 지난 6일 야간 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이 1339원90전까지 올랐고, 이날 주간 거래에서도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5400억원을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35포인트(0.33%) 내린 2,535.93으로 거래를 마쳤다.
같은 시간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37원28전이다.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 932원60전보다 4원68전 올랐다.
최근 환율은 미국의 빅컷 기대 변화에 따라 출렁이는 모습이다. 지난 4일 1342원20전이던 환율은 5일과 6일 고용 부진 우려가 커지면서 빅컷 기대가 퍼지자 1335원90전, 1327원60전 등으로 크게 내렸다. 그러다가 6일 밤 부진이 생각만큼 심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다시 1340원 턱밑까지 반등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