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KIW 2024 개막, 혁신 없이 주가 상승·경제성장 어렵다

입력 2024-09-09 17:53   수정 2024-09-10 06:56

국내 최대 투자 콘퍼런스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4’가 어제 나흘 일정으로 개막했다. 국내 대표 기업과 시장 전문가들이 투자자를 대상으로 경영 전략과 증시 전망을 발표하는 자리다. 삼성전자는 고객사 요청을 반영한 ‘커스텀 HBM(고대역폭메모리)’을 내년부터 양산하겠다고 밝혔다. 경쟁사보다 빨리 첨단 제품을 내놓아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것이다.

HD현대일렉트릭과 LS일렉트릭은 AI용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시장 슈퍼 사이클’에 대비해 생산 능력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은 수요 둔화(캐즘)를 초격차 기회로 활용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코스닥시장 기업인 이녹스첨단소재가 열폭주 방지 패드 사업 등을 통해 지난해 3800억원대인 매출을 2027년 1조원대로 끌어올리겠다고 한 게 대표적이다.

현재 국내외 경제 여건은 녹록지 않다. 질주하던 미국 경제는 침체 위기에 직면했다. 미·중 갈등은 상수가 된 지 오래다. 연말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도 커졌다. 국내 경기는 내수 부진과 가계부채에 허덕이고 있다. 그렇다고 재정을 마음껏 동원할 여력도 없다. 지난 정부 때부터 급격히 불어난 나랏빚 때문이다. 저출산 고령화로 성장 잠재력도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 경제와 증시를 짓누르는 악재들이다.

시장에선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화두다. 기업들은 주가 끌어올리기에 나섰고 정부는 밸류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20년 전 증권제도과장 시절 국내 자본시장의 큰 숙제였는데 아직도 해소되지 못했다”며 금융투자세 폐지와 밸류업 프로그램 지원을 다짐했다.

저평가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밸류업은 필요하지만 일시적인 주가부양책으론 한계가 있다. 증시 체질을 바꾸는 동시에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미국 증시가 장기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배경엔 ‘매그니피센트 7’ 등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이 자리 잡고 있다. 한국은 그동안 반도체, 자동차, 철강, 기계, 석유화학 등 주력 산업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췄다. 원전, 방위산업 등 선진국들이 독식해온 산업에서도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AI 등 첨단 산업에서 선진국보다 혁신 능력이 떨어지는 데다 기존 산업에선 중국 등 신흥국들의 추격을 받고 있다. 혁신을 통해 초격차를 유지해야만 증시도 살고, 경제도 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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