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와세다대에서 기말고사 채점 방식을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9일 제이캐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와세다대 정치경제학부의 한 교수가 객관식 시험에서 모르는 문제에 대해 학생이 찍기를 한 것에 대해 부정행위로 간주해 0점 처리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8월 31일 해당 학부가 발표한 '기말고사 관련 주의사항'이었다. 이 공지에서는 "문제를 풀 수 없는 경우 해당 답란을 비워두는 것이 당연하다"며 "어떤 번호를 마킹해두면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부자연스럽게 마킹하는 것은 부정해위"라고 규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해당 교수는 찍기를 한 것으로 판단되는 '부자연스러운 답안'에 대해 답안지 전체를 무효 처리했다. 이 때문에 103명의 학생들이 학점을 받지 못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SNS를 중심으로 채점 방식에 대한 불합리함과 관련해 비판이 쏟아졌다. 한 제보자는 "진지하게 고민해 답안을 작성했더라도 모든 문항을 체크했다는 이유만으로 부정행위로 간주될 우려가 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또 "시험에서 상당한 자신감이 있었음에도 학점을 받지 못한 학생들이 있다"며 "구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와세다대 홍보과는 "이번 조치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해당 교수에게 엄중히 주의를 주고, 객관적인 기준에 근거한 성적 재평가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