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도 컬리도…화장품 유통戰 격화

입력 2024-09-10 17:33   수정 2024-09-11 08:57

컬리와 무신사 등 e커머스 플랫폼이 앞다퉈 뷰티 영역으로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잇달아 대규모 행사를 열며 ‘뷰티 유통 공룡’인 CJ올리브영의 아성을 넘보기 시작한 것이다.

컬리는 다음달 10~1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컬리 뷰티 페스타 2024’를 연다고 10일 밝혔다. 컬리가 뷰티를 주제로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를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컬리는 2022년 11월 뷰티 전문관인 ‘뷰티컬리’를 론칭하고 새벽배송 사업 영역을 신선식품에서 화장품 등 뷰티 제품으로 확대했다.

론칭 후 작년 말까지 1년여간 뷰티 거래액은 3000억원에 육박한다. 올해 상반기 뷰티컬리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늘어난 1600억원으로 추정된다.

컬리는 국내 외 90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이번 뷰티 페스타의 주제를 ‘처음 만나는 럭셔리’로 잡았다. 프레스티지관 행사에는 백화점 외 오프라인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랑콤, 에스티로더, 설화수, 시슬리, 끌레드뽀 보떼 등 럭셔리급 브랜드가 대거 참여한다. 이노베이션관에는 프란츠와 뮤스템, 브이티 등 국내 중소 K뷰티 브랜드가 다수 포진했다.

컬리에 앞서 무신사는 지난 6~8일 서울 성수동 일대에서 41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무신사 뷰티 페스타’를 열었다. 이 기간 1만8000여 명이 행사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유통업계에서는 무신사에 이어 컬리까지 대규모 뷰티 페스타를 열자 올리브영이 장악한 뷰티 유통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무신사 뷰티 페스타는 올리브영이 연 4회 개최하는 최대 할인 행사 ‘올영세일’(8월 30일~9월 5일) 직후 열렸다.

e커머스 업체가 너도나도 뷰티 유통에 뛰어드는 것은 거래액 증대와 수익성 확보에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8일까지 3주간 뷰티 카테고리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8배 늘었다.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한 41개 브랜드 평균 거래액은 같은 기간 7.2배 증가했다.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는 지난달 12~20일 온라인에서 ‘뷰티 그랜드 세일’ 행사를 열었다. 행사 기간 뷰티 거래액은 전월 동기 대비 3.4배 늘었다. 방문자는 650만 명으로 지난 1월 세일 행사 때보다 두 배 이상 뛰었다. 카카오스타일의 지그재그는 7월 뷰티 전문관인 ‘직잭뷰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71% 늘며 월간 최대 거래액을 달성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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