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60세 이상 여성의 약 50%, 남성의 약 20%는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다. 고령화로 점차 퇴행성 관절염 유병률이 늘어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획기적인 통증 완화법이나 근본적인 치료법은 사실상 없다. 이에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새로운 관절염 통증 치료에 도전하고 있다. 간단한 시술로 통증을 완화할 수 있는 방식으로, 향후 해외 관절염 치료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펼칠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넥스피어 에프의 성분은 생분해되고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는(속효성) 미립구로,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세포를 괴사시킨 뒤 2~6시간 이내에 분해된다. 분해되지 않는 다른 제품에 비해 피부 변색과 괴사 등의 부작용을 극복했다는 평도 받는다. 특히 회사는 일본에서 800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우수한 통증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케츠앤마케츠에 따르면 2020년 골관절염 치료제 시장은 73억달러(약 10조원) 수준이었으나, 내년엔 약 110억달러(약 15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는 이 중 통증 색전재와 관련된 시장은 약 3조6000억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미국 승인을 계기로 미국 시장 진입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고, 글로벌 기업들과 추가적인 비즈니스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회사는 172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을 통해 시술 효과를 입증했다. 해당 임상 결과에 따르면 시술 후 8주 시점에 평균 약 70%의 통증 감소세를 보였다. 시술받은 환자의 3분의 1은 통증이 아예 사라졌다고 응답했다. 회사는 이르면 올해 안에 비급여 시장 진출을 예상한다. 오브이메디는 이를 통해 내년에는 약 24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무릎관절염에 국한된 적응증도 허리, 팔꿈치, 어깨 관절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회사는 적응증 확대와 해외시장 진출 등으로 2027년 9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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