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금 치러야 하는데”…900점 고신용자 ‘멘붕’

입력 2024-09-10 14:52   수정 2024-09-10 14:53




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신용대출까지 조이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고신용자의 대출 문턱도 높아질 전망이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신용대출 잔액(9월 6일 기준)은 103조 8702억원으로 일주일새 4140억원 증가했다.

8월 신용대출은 7월보다 7759억원 늘어 올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는데, 9월 첫 주에 이미 8월 증가폭의 절반을 넘어선 것이다. 이달 들어 주요 시중은행들이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1주택자 이상부터 주담대를 제한하면서 신용대출과 제2금융권 대출 시장으로 수요가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3년 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빚투(빚으로 투자) 광풍 당시 주담대는 물론, 신용대출과 카드론 등까지 동원해 고가의 아파트 구매나 갭투자(전세를 낀 주택 매수)로 차익을 노리는 사례가 빈번했다.

금융당국은 비슷한 현상이 재연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가계대출에 이어 추가로 신용대출까지 조이겠다는 계획이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것은 신용대출에 소득대비대출비율(LTI)을 적용, 대출한도를 연소득 내로 묶어버리는 방법이다. 현재 시중은행들은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의 150% 수준으로 적용하고 있다. 이를 100% 수준으로 끌어내린다는 것이다.

은행권에선 이미 KB국민은행이 지난달 말부터 직장인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기존 1억 5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줄였다. 지난 9일부터는 신용대출 전체 한도를 연소득 내로 제한했다. 신한은행도 이날(10일)부터 최대 연소득까지만 내주기로 했다. 오는 13일부터는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5000만원으로 축소한다. 나머지 은행들도 신용대출 관리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미 신용점수 900점도 은행 신용대출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고신용자의 대출 문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기준 5대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일반신용대출(신규취급액 기준) 평균 취급 신용점수는 912.6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898.6점) 대비 15점가량 올랐다. 은행권 평균 신용점수가 912.6점이 되면서 3등급 금융 소비자는 물론 2등급 소비자 일부도 대출을 못 받게 됐단 얘기다.

신용등급의 기준이 되는 신용평가사 KCB(코리아크레딧뷰로)에 따르면 1등급은 942~1000점, 2등급은 891~941점, 3등급은 832~890점, 4등급은 768~831점이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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