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개통은 부동산 시장 내 최대 호재 중 하나다. 올해 초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B·C연장 노선과 D·E·F 신설안이 발표되며 인근 지역 집값이 뛰기도 했다.
문제는 수도권과 지방 간 철도 교통 운행 격차가 크다는 점이다. 도시철도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은 현재 24개 노선이 운영 중이다. 이와 달리 지방은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을 다 합해도 총 11개 노선만 개통돼 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노선 수가 절반 넘게 차이 나는 셈이다.
수도권에 편중된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방도 다양한 철도 사업 추진에 나서고 있다. 특히 서로 다른 지방 도시를 연결하는 광역철도에 대한 관심이 높다. 교통 편의를 높일 뿐만 아니라 둘 이상의 도시를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어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어서다.
이 가운데 7개 역은 오는 12월 개통될 예정이다. 지난달부터 시험 운행을 시작했다. 칠곡군을 지나는 북삼역은 내년에 공사가 완료된다. 1단계 사업이 끝나면 김천과 구미를 연결하는 2단계 사업(22.9㎞)이 진행된다.
광역철도가 개통으로 구미, 대구, 경산 주민의 출퇴근이 편리해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최고 100㎞로 운행되며 기점에서 종점까지 약 43분이 걸린다. 지하철을 통해 도시에서 도시로 출퇴근하는 것이 가능해진단 얘기다. 출근 시간대에는 배차 간격이 15분 정도다. 일반 시간대에는 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는 계획이다. 1일 기준 편도 61회가 편성돼 있다.
대구권 광역철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광역환승제도도 확대한다. 현재 대구 주민은 경산과 영천 지역에서만 무료 환승이 가능하다. 대구권 광역철도 개통에 맞춰 구미와 김천에서도 무료 환승을 할 수 있게 된다. 노선이 통과하지 않는 청도, 고령, 성주, 칠곡 등도 참여할 예정이다. 대구와 경북 간 공동 생활권을 형성하기 위해서다. 지하철 이용 후 버스를 통해 목적지 바로 앞까지 이동하는 게 가능해질 전망이다.
경북도에서는 ‘대구권 광역철도’에 더해 1시간 내로 전 지역을 이동할 수 있는 철도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대구·경북 메가시티 논의의 일환이다. 최근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년)에 신규 철도 21개 구간 반영을 건의하기도 했다.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는 울산역에서 경남 양산을 거쳐 김해 경전선 진영역까지 연결하는 노선(51.4㎞)이다. 2030년 개통 목표로 사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사업비는 약 1조9000억원이다.
대구권 광역철도와 달리 ‘순환’ 철도라는 점이 특징이다.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만 놓고 보면 양산과 울산 등 동남권을 세로축으로만 잇는 노선이다. 이 노선이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와 양산선, 부전~마산선 등과 만나면 부산부터 창원까지 동그랗게 연결하는 순환 교통 체계가 만들어진다.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는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고 있다. 48,8㎞ 노선으로 부산 노포동에서 경남 양산 웅상읍과 울산역까지 잇는다. 양산선, 부산 1호선, 울산 1호선 등과 이어져 연계성이 뛰어나다.
철길을 따라 열차뿐 아니라 집값도 달립니다. ‘집집폭폭’은 교통 호재의 모든 것을 파헤치는 역세권 투자 길잡이 코너입니다. 빅데이터와 발품 취재를 결합해 깊이 있고 생생한 정보를 전달합니다. 집집폭폭 열차는 매주 금요일 집코노미 플랫폼에서 탑승할 수 있습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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