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인 주주환원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개선하는 ‘알짜 기업’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차소윤 BNK자산운용 주식운용1팀 수석매니저는 10일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4’의 ‘현 시황 점검과 주도주 투자 전략’ 세션에서 “단순히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여부를 따지지 말고, 주주환원과 이익 성장이 함께하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 매니저는 KB증권,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현 우리자산운용)을 거친 14년 차 펀드매니저다. 지난해 운용 펀드 수익률은 47.6%에 달한다.
밸류업 대표주들이 몰린 은행 관련주도 언급했다. 증시에서 이른바 ‘밸류업 대장주’로 불리며 올들어 주가가 54.48% 치솟은 KB금융을 포함해, 신한지주(43.07%) 우리금융지주(21.65%) 등이 속한 업권이다. 차 매니저는 “은행주들은 과거 20%대에 머물렀던 주주환원율에 이익 성장이 없어 ROE 하락까지 겪었다”며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정책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율이 목표치인 50%까지 오르게 되면, 이들 ROE는 더 이상 떨어지지 않는 상태로 고배당주로서의 투자 매력을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준에 따라 인공지능(AI) 관련주 역시 ‘빅 사이클’이 찾아올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차 매니저는 “‘킬러 서비스’가 없는 AI는 고통스러운 조정 국면을 거치고 있다”면서도 “현재는 거시 경제 환경이 나빠지지 않는다는 가정 하, 빅테크들의 AI 인프라 투자가 줄어들 움직임이 없어 주가 하락이 과하면 비중을 늘려봐도 괜찮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한 기간이 길어질 수 있는 만큼, 다시 주도주에 올라탈 수 있는 환경을 계속 예측해야 한다고 했다. 차 매니저는 “AI가 대중적으로 이용되기 시작하는 시기, 그래서 모바일과 PC를 그런 AI가 탑재된 기종으로 모두 바꿔야 할 때가 온다면 진정한 빅 사이클이 찾아왔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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