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페이코가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인해 870억원 규모의 해피머니상품권 미수금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크게 '불똥'이 튀었다. 다만 NHN페이코 측은 이와 관련해 불거진 정연훈 대표 퇴진설에 대해선 "전혀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해피머니 상품권 운영사 해피머니아이엔씨가 지난달 28일 서울회생법원에 신청한 기업회생 사건에서 확인된 NHN페이코의 미회수 채권 규모는 약 870억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체 채권자 523곳 중 가장 큰 규모로 해피머니아이엔씨 전체 채권액 약 3000억원 중 29%에 해당한다.
일각에서는 해피머니 외에 티몬캐시 등 다른 손실채권까지 포함하면 페이코의 미회수 채권 규모가 1000억원대에 육박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위메프와 티몬은 선불 충전금 '티몬 캐시'를 비롯한 각종 상품권을 '선주문 후사용' 방식으로 할인가에 판매해 인기를 끌었다. 이 중 해피머니상품권 5만원권은 7.5% 할인가인 4만6250원에, 10만원권은 8% 할인된 9만2000원에 판매했는데 상품권을 페이코 포인트로 전환할 수 있어 많은 이용자가 차익을 노리고 이를 이용해 NHN페이코의 피해가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NHN페이코가 티메프 사태로 막대한 손실을 보자 2017년부터 NHN페이코를 이끌어온 정 대표가 물러날 것이란 관측이 흘러나왔다. NHN 사측은 지난 5일 진행된 노동조합과의 교섭 과정에서 관련 질의에 "일부 임원에 대해 문책성 인사가 있을 수 있다"면서 이런 계획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회사 측은 이날 한경닷컴에 "대표 사임 여부와 시기, 임원의 인사 조처 등과 관련해선 내부적으로 전혀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현재 구체적인 미회수 채권 규모와 이에 따른 재무적 영향을 산정 중에 있어 구체적인 금액 규모를 언급하기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NHN페이코 측은 정확한 미수금 규모가 확정되는 대로 공시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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