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가 공연의 감동을 고스란히 담아낸 OST를 11일 정오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한다.
EMK 창작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는 역대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이케다 리요코의 만화를 원작으로, 오스칼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통해 진정한 자유와 사랑, 그리고 인간애를 프랑스 혁명이라는 장중한 역사의 흐름과 함께 담아냈다.
OST에는 오스칼 역을 맡은 옥주현, 김지우의 '나 오스칼', '나를 감싼 바람은 내게만 불었나'와 트리플 캐스트로 열연 중인 정유지의 '베르사유의 장미'를 비롯해 극 중 앙드레 역을 맡은 이해준, 김성식, 고은성이 부르는 '독잔', '이대로 아침까지', '너라면', 베르날 역 노윤의 '세느강의 기억', 로자리 역 장혜린의 '당신은 어째서 여자인가요?'까지 총 12곡이 담긴다.
옥주현과 김지우가 각각 가창한 '나 오스칼'은 흑기사를 유인하기 위해 정체를 감춘 채 파티에 참석한 오스칼이 자신의 정체성과 신념에 혼란을 느끼며 부르는 곡이며, '나를 감싼 바람은 내게만 불었나'는 사회의 부조리함을 직면하고 자신이 지켜야 할 장미는 왕비가 아닌 시민임을 깨닫는 오스칼의 심경을 전하는 곡이다. 오스칼의 감정의 변화를 드라마틱하게 담아낸 옥주현과 김지우의 섬세하면서도 압도적인 가창력이 돋보이는 곡이다.
정유지의 '베르사유의 장미'는 자신에게 씌워진 편견에 굴하지 않고, 아름다운 장미를 지키는 가시에 스스로를 빗대며 왕실과 조국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바치겠다는 굳건한 의지를 노래한다. 아름다운 선율이 돋보이는 해당 곡은 정유지의 파워풀한 보컬로 극 중 오스칼의 단단한 내면을 오롯이 담아냈다.
이해준과 김성식이 가창한 '독잔'은 오스칼을 향한 앙드레의 마음이 잘 묻어나는 곡이다. 오스칼의 정략결혼 소식을 들은 앙드레가 깊은 상실감에 빠져 독이 든 와인을 마시려 하지만 오스칼은 앙드레에게 "난 평생 누구와도 결혼하지 않겠다"는 말을 건네고, 앙드레는 죽는 순간까지 오스칼을 사랑하고 지킬 것이라 다짐하는 곡이다.
이해준과 김성식은 절제된 감성으로 노래하다 결국 폭발해 버리는 앙드레의 심경을 자신만의 캐릭터 해석력으로 표현해내 곡의 다채로운 매력을 배가시킨다.
김성식과 고은성이 가창한 '이대로 아침까지'는 술에 취해 잠든 오스칼을 보던 앙드레가 신분의 차이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숨겨왔던 오스칼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노래하는 넘버이다. 오랜 시간 짝사랑을 숨기며 더욱 성숙해져 버린 감성과 함께 풋풋한 사랑의 감정을 동시에 노래하는 김성식의 부드러운 보이스와 고은성의 드라마틱한 가창이 리스너의 감성을 자극한다.
고은성이 가창한 '너라면'은 올바른 무관으로 성장한 오스칼을 보며 언제나 오스칼의 곁에서 그를 지켜낼 것을 다짐하는 앙드레의 순애보적 마음을 담은 곡이다. 서정적인 가사와 멜로디를 시작으로 앙드레의 심경 변화를 담아낸 듯한 곡 전개와 고은성 특유의 단단하면서도 기품 있는 보이스의 조화가 실제 공연의 감동을 전한다.
노윤의 '세느강의 기억'은 귀족인 아버지와 평범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베르날 샤틀레가 쓰라린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시작되는 곡. 자신을 버리고 간 아버지, 자신과 함께 세느강에 뛰어들어 죽으려 했던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부조리한 사회에 맞서 혁명의 불씨를 피우는 모습이 담겼다. 혁명 한가운데서 앞장서는 베르날의 서사가 드러나는 이 곡은 노윤의 완벽한 강약조절을 통해 더욱 효과적으로 감정을 전달한다.
장혜린의 '당신은 어째서 여자인가요'는 운명처럼 오스칼을 만나 도움을 받게 된 로자리가 오스칼의 집에 머물며 비참하게 죽은 엄마의 복수를 준비하는 한편, 오스칼에게 푹 빠져 혼자 좋아하는 마음을 노래하는 넘버이다. 로자리의 풋풋한 매력과 설레는 마음이 장혜린의 청아한 보이스로 표현되며 듣는 이들을 미소 짓게 한다.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는 한국 뮤지컬 업계를 선도하는 EMK뮤지컬컴퍼니가 창작 뮤지컬의 황금 콤비 왕용범 연출, 이성준 작곡가와 함께 손을 잡고 무대에 올렸다. 뮤지컬 '모차르트!', '엘리자벳', '몬테크리스토', '마리 앙투아네트' 등 유럽 뮤지컬을 국내에 도입하며 막강한 저력을 보여줬던 EMK가 선보이는 '유럽 뮤지컬' 종결판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연은 오는 10월 13일까지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계속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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