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스 “세계 최초 붙이는 위고비, 투약 편의성에 상온 보관 가능”[KIW2024]

입력 2024-09-11 17:12   수정 2024-09-12 14:24



“세계 최초의 붙이는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DW-1022는 상온 보관뿐만 아니라 투약에 따른 통증까지 개선한 제품입니다.”

정도현 라파스 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4’에서 “DW-1022의 1상 투약을 다음 달에 종료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라파스는 마이크로니들(미세 바늘침) 개발사이다. 마이크로니들은 상처가 났을 때 붙이는 습윤밴드와 비슷하다. 차이점은 접착 밴드에 미세바늘 형태의 약물이 붙여져 있다. 패치제를 붙이면 미세바늘 형태의 약물은 시간이 흐른 후 피부에 흡수된다. 치료제, 백신,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이다.

라파스가 개발 중인 위고비 신약 후보물질 ‘DW-1022’는 패치제 형태이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위고비는 자가 주사 제형이다. 1주일에 한 번 환자가 직접 배 또는 허벅지에 주삿바늘을 찔러 투약해야 한다. 특히 위고비는 겉포장을 유지한 채로 차광 냉장보관(2~8도)을 해야 하며 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반면 라파스의 DW-1022는 피부에 붙이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통증 없이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상온에서 보관할 수 있다. 의약품 유통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국가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라파스는 대원제약과 DW-1022를 공동 개발 중이다. 건강한 성인 30명을 대상으로 국내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정 대표는 “다음 달 1상 투약을 종료하면 사람에게서 약동학(PK) 데이터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PK는 약물에 대한 신체 활동이다. 약물을 사람 몸에 투약하면 시간 경과에 따라 흡수, 분포, 대사, 배출 등 4단계를 정량적으로 연구하고, 수학적 원리와 방법을 사용해 시간에 따른 혈중 약물 농도의 변화를 측정한다. 개발 중인 약물이 효과가 아무리 좋아도 적합한 농도가 유지되지 못해 체내 표적 기관에 도달하지 못하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PK는 신약 개발에서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글로벌에서 위고비의 한 달 제형 등 장기 지속형으로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성과가 나오지 않은 핵심 배경이 PK 데이터가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라파스는 DW-1022의 임상시험계획서(IND) 승인을 위해 진행한 비임상 동물실험에서 PK 데이터 증명에 성공했다. 임상 1상 결과에서도 동일한 PK 데이터를 확보할 경우 기술수출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한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이 기사는 한경닷컴 바이오 전문채널 <한경바이오인사이트>에 2024년 9월 11일 17시12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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