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이폰16 사면 '호갱'?…"아쉽다" 쏟아진 탄식

입력 2024-09-12 14:00   수정 2024-09-12 14:06

"아쉽다." 애플이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하자 정보기술(IT) 분야 전문 인플루언서들이 제품평을 쏟아내고 있다. 기기 측면부에 카메라 버튼이 추가되고 기본 성능이 향상된 점을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인공지능(AI) 기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미완성 제품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IT 인플루언서들 아이폰16 '카메라 버튼' 주목
12일 IT 전문 인플루언서들 평가를 종합하면 '카메라 컨트롤' 버튼이 아이폰16 시리즈에서 기대되는 변화 중 하나로 꼽혔다. 아이폰16 기기 옆쪽에 카메라를 곧바로 실행하고 사진 확대·축소, 빛 노출 등을 조절할 수 있는 버튼이 생긴 것. 다양한 촬영 모드로 전환할 수 있는 데다 초점·노출을 자동 고정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을 때 일반 카메라 셔터 위치에 버튼이 있어 안정적 촬영이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네이버 블로그 이웃 2만여명을 보유한 파워 블로거 '열쓰'는 "기존 측면 버튼 아래 카메라 컨트롤 버튼이 생기면서 이전보다 카메라 사용이 훨씬 편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폰13·14에서 아이폰16으로 넘어 올 때) 따져 봐야 할 것은 카메라 사용 빈도와 성능에 따른 체감 차가 될 것"이라며 "사진 결과물에 드라마틱한 차이는 없겠지만 카메라 편의성은 더 나아질 게 확실해 보인다"고 예상했다.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에게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인 발열 현상에도 주목했다. 애플은 열 방출·효율을 향상시켜 최대 20% 더 지속되는 성능을 발휘하도록 개선했다고 밝혔다.

1만명 이상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네모난꿈'은 블로그를 통해 "최근 '원신'을 포함해 거의 모든 게임들 그래픽 품질과 최소 사양 혹은 권장사양이 초창기 시절에 비해 크게 올라가면서 갤럭시S24 울트라와 아이폰15 프로맥스 둘 다 버거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이폰15 프로맥스의 경우) 원신 4.0버전 풀옵션을 무리없이 돌릴 수 있을 정도였으나 그걸 넘어가는 사양을 보여주는 게임을 돌리면 발열이 상당히 뜨겁게 생기고 프레임 유지력도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다행히 이번에 애플에서 아이폰16과 프로맥스 모두 방열 관련 설계를 좀 더 보강해서 성능 유지력이 개선됐다고 한다"면서도 "여전히 갤럭시 같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과는 다르게 베이퍼 챔버(냉각 장치)가 들어가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데 아이폰17 프로맥스에 들어간다는 루머가 있는 만큼 내년을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성능에 대해선 전작보다 확실히 기대감이 컸다. 아이폰16엔 애플이 자체 개발한 A18 칩과 A18 프로 칩이 탑재됐다. 이들 칩은 전작에 쓰인 A16 바이오닉 칩보다 최대 2배 빠른 속도로 머신러닝 모델을 구동하고 전력 효율도 30% 향상시킨다. 아이폰15와 비교하면 중앙처리장치(CPU)는 최대 30%,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최대 40% 향상된 성능을 갖췄다. 고사양 게임과 사진·비디오 편집에 최적화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완성 AI에 아쉬움…그마저도 韓선 기약없어
다만 AI 기능에 대해선 "아쉽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애플은 자체 AI '애플 인텔리전스'를 아이폰16에 처음 적용하면서도 베타(시험) 버전으로 선보이는 데 그쳤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사용자가 급하게 쓴 메모를 AI가 대신 정리해주거나 원하는 이모티콘을 만들고 이미지를 생성하는 기능을 갖췄다. 메모·전화 애플리케이션(앱)에선 음성 녹음, 요약 등도 가능하다. 통화를 마치면 AI가 내용을 요약하기도 한다. 사진첩에서 보고 싶은 사진에 관한 내용을 입력하면 이를 찾아주기도 한다. 또 이메일을 요약하거나 얼마 남지 않은 약속을 화면 상단에 표시해준다.

네이버 블로그 이웃 6만여명을 보유한 파워 블로거 함영민은 "기존 AI가 일반적 정보를 기반으로 보편적 결과물을 보여줬다면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이폰에 저장된 사용자 개인의 일상을 맥락으로 짚어 이미지 테스트를 정리해 AI 결과물로 생성해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작 한국에선 이 기능을 언제 사용할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다음 달 영어 전용으로 미국에서 일부 기능만을 선보인다. 정식 버전은 오는 12월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영어권 국가를 대상으로 출시된다. 내년엔 중국어, 프랑스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의 언어로도 서비스가 이뤄질 예정이다.

바면 한국은 사상 처음으로 아이폰 1차 출시국에 포함됐으면서도 애플 인텔리전스 서비스 제공과 관련해선 어떤 언급도 없었다. 함영민은 "심지어 영어로 지원되는 애플 인텔리전스도 올해 안까지 정식 버전이 출시될지 불확실한 가운데 내년 애플 AI 기능 추가 국가로는 중국, 일본, 프랑스, 스페인이 예정돼 있다"며 "1차 출시국인 한국은 쏙 빠져 찬밥 신세"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아이폰16을 사용한다면 동일한 비용을 내고 다른 나라 사용자에 비해 반쪽만 사용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라며 "아이폰의 유용한 기능 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인공위성을 통한 긴급출동서비스를 비롯한 SOS 기능도 영어권 국가와 더불어 일본은 포함돼 있지만 한국은 역시 빠져있다"고 짚었다.

아이폰16 이후 추가될 서비스·기능을 주목하기도 한다. 유튜브 구독자만 약 40만명을 보유한 '라이브렉스'는 영상에서 애플페이 교통카드 지원을 언급하면서 "이것만 되면 바로 아이폰 넘어간다고 하는 분들이 많더라"라며 "교통카드 기능 탑재 자체는 거의 확정적인 것 같고 9월 혹은 10월에 발표된다는 전망이 요즘에 많이 보이던데 과연 어떨지 궁금해진다"고 했다.

이밖에 아이폰·에어팟·애플워치 등 애플 기기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나의 찾기' 서비스도 내년 1분기 한국에 도입될 예정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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