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다 회사 때문이야"…입사 1년 만에 20kg 증가한 여성

입력 2024-09-12 20:24   수정 2024-09-12 20:30


중국의 한 여성이 업무 스트레스로 1년 만에 체중이 20kg이 증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과로 비만'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남부 광둥성 출신 오우양 웬징(24)은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로 1년 만에 체중이 60kg에서 80kg으로 증가했다. 이와 함께 중국 내에서 '과로 비만'이 화두가 됐다.

웬징은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샤오홍슈에 "1년간 일한 뒤 체중이 20kg이 늘었다"고 밝혔다. 자기 직장이나 직업의 성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중국 매체 스타비디오와 인터뷰에서 "내 직업이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재앙이 됐다"고 말했다.

웬징은 지난 6월 직장을 그만뒀고, "지금은 훨씬 기분이 좋아졌다"고 전했다.

웬징의 사례와 함께 중국 내에서 불붙은 '과로 비만'은 직장에서의 압박, 긴 근무 시간, 불규칙한 생활 방식 때문에 살이 찌는 걸 의미한다.

웬징은 근무 당시 초과 근무를 빈번하게 했고, 교대 근무도 불규칙하게 이뤄졌다. 모든 식사는 배달 음식으로 해결했다. 중학교 때 105kg이었지만 4년 동안 45kg을 감량해 60kg이 된 웬징은 직장 생활을 하면서 체중이 다시 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웬징은 현재 샤오홍슈에서 4만1000명의 팔로우를 거느린 다이어트 전문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다. 탄수화물과 단백질, 야채 위주의 균형 잡힌 식사에 집중하고, 기름과 설탕을 줄이는 식단으로 웬징은 한 달 만에 6kg을 감량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과로 비만'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며 공감을 얻고 있다.

중국의 노동법은 근로자의 주당 근무 시간을 40시간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많은 회사에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SCMP는 지적했다. 주 6일,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일하는 '996' 근무 문화가 중국 본토 IT 업계에서 널리 펴져 있다는 것. "주 2일 휴식을 제공하는 일자리를 찾는 건 드물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 309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 쭈오샤오샤는 중국 매체 헬스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늦은 저녁 식사, 과식, 수면 부족이 과로 비만의 원인"이라고 꼽았다. 이와 함께 "야채를 더 많이 먹고, 고기는 덜 먹고, 규칙적인 시간에 식사하라"고 제안했다. 더불어 꾸준한 운동도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이 된다고 조언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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