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5조' SK스페셜티·에어프로덕츠, 인수전에 한앤코·KKR·MBK 총출동

입력 2024-09-13 16:22   수정 2024-09-14 01:47

마켓인사이트 9월 13일 오후 3시 21분

몸값이 각각 5조원 규모로 거론되는 특수가스 1위 업체 SK스페셜티와 산업용 가스 2위 업체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인수전에 다수의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가 출사표를 던졌다. SK스페셜티는 한앤컴퍼니가, 에어프로덕츠코리아는 KKR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MBK파트너스가 양사 입찰에 모두 뛰어들었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마감한 SK스페셜티 예비입찰에 한앤컴퍼니와 MBK파트너스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한앤컴퍼니는 SK 측이 매각을 공식화하기 전부터 물밑 논의를 이어와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8조원에 달하는 6호 펀드를 보유해 자금력이 풍부한 MBK파트너스도 막판에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SK스페셜티의 전체 지분 100% 매각가는 4조원에서 최대 5조원까지 거론된다. SK그룹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12조4000억원에 달하는 SK㈜의 부채를 줄이기 위해 알짜 회사로 꼽히는 SK스페셜티 매각을 결정했다. SK스페셜티는 SK㈜의 100% 자회사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 과정에 쓰이는 삼불화질소(NF3), 육불화텅스텐(WF6), 모노실란(SiH4) 등 특수가스 분야 세계 1위 업체다.

국내 산업용 가스 2위 회사인 에어프로덕츠코리아도 같은 날 매각 예비입찰을 받았다. 이 회사 예비입찰엔 KKR, MBK파트너스, 칼라일, 스톤피크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랜 기간 미국 에어프로덕츠 본사와 교감을 쌓아온 KKR이 가장 유력한 후보지만 글로벌 인프라 펀드가 잇달아 관심을 보여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에어프로덕츠코리아는 글로벌 기업 에어프로덕츠의 100% 자회사다. 최근 삼성전자의 경기 평택 반도체 공장 P5에 가스를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따내 몸값이 크게 뛰었다.

류병화/차준호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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