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미래 친환경 교통수단인 ‘하이퍼루프’의 전용 강재를 세계 최초로 제작해 유럽 시험 노선에 공급했다.
포스코는 지난 9일 네덜란드 페인담에서 하르트사 주최로 열린 하이퍼루프 EHC(유럽하이퍼루프센터) A단계 시험 노선 준공식에 참석했다. EHC는 하이퍼루프 시장을 주도하는 회사 하르트와 네덜란드 정부가 수행하는 국책 과제의 하위 프로젝트다.
하이퍼루프는 대형 진공 튜브 안에서 자기 부상 고속열차를 시속 1000㎞ 이상으로 운행할 수 있는 미래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상업용 항공기보다 빨라 ‘꿈의 이동 수단’으로 불린다. 상업용 하이퍼루프 튜브용 강재는 1㎞당 약 2000t이 필요하다. 유럽은 2050년까지 총 2만5000㎞에 달하는 하이퍼루프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에 준공된 하이퍼루프 시험 노선은 직경 2.5m에 길이 450m 규모다. A단계 시험 노선에서는 시험 운행과 주행의 가감속(순간 최고 속도 시속 100㎞), 분기 구간의 정밀 제어, 탑승 승객의 안전성 등을 중점적으로 시험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강재연구소·철강솔루션연구소·마케팅본부가 협력해 EHC 설계부터 제작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했다. 기존 하르트사 설계보다 27% 경량화된 ‘포스루프355강재’ 353t을 공급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세계 최초의 하이퍼루트 튜브용 특화 강재로, 고속 주행 시 발생하는 진동을 재료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줄이는 진동 감쇠능 효과가 일반 강의 1.7배에 달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포스코는 2027년까지 B단계 구간(2.7㎞)이 추가로 건설되면 순간 최고 속도 시속 700㎞까지 주행·안전 성능 점검이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본선 및 분기 구간에 특화 강재와 차별화된 튜브 구조를 적용하는 등 다방면으로 하르트사와의 협업을 지속할 방침이다.
또 이번 시험 노선에는 고속주행 중 노선 분기 시험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는데, 여기에도 포스코의 고급후판재 123t이 적용돼 하이퍼루프 전 구간에 포스코의 강재가 들어가게 됐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그룹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도 함께 참여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2년 글로벌 신사업 개발의 일환으로 하르트사에 투자를 진행해 지분 6.1%를 보유하며 철강재 공급권을 확보한 회사다. 유럽 및 중동지역 프로젝트도 함께 개발해 나가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다른 하이퍼루프 시험노선 프로젝트에도 포스코 제품이 사용될 수 있도록 공동으로 프로모션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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