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명의 파이널리스트 중 유일한 한국인 참가자인 박사무엘은 마지막 순서로 무대에 올라 마티아스 포레미가 지휘한 뮌헨 방송교향악단의 연주와 함께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 중 ‘어찌하여 열방이 분노하여(Why do the nations furiously rage)’,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아리아 ‘만일 춤추기를 원하더라도(Se voul ballare)’, 베르디의 마지막 오페라 ‘팔스타프’ 중 ‘꿈인가 현실인가(E sogno o realta)’를 불렀다.
파이널 결과 발표 직후 우승을 거머쥔 박사무엘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세계 무대에서 성악 강국 한국을 다시 한번 알린 것이 가장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준 가족과 친구들, 스승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특히 스승인 최상호 교수(현 국립오페라단 단장)가 응원 메시지를 전해준 것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독일 비스바덴 국립오페라극장에서 솔리스트로 활동 중인 박사무엘은 한국예술종합학교(사사 최상호)를 졸업하고 베를린 한스아이슬러 국립음대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ARD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성악가가 우승한 건 18년 만이다. 바리톤 김동섭(2003년), 바리톤 양준모(2006년) 이후 세 번째다. 피아니스트 손정범(2017), 플루티스트 김유빈(2022), 비올리스트 이해수(2023)의 기악 부문 우승을 통틀어도 한국인 우승자는 다섯 명뿐이다.
조동균 기자 chodog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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