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19일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목표주가 8만2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이 증권사 최정욱 연구원은 "3분기 원화대출이 0.3% 역성장하고, 순이자마진(NIM)은 0.04%포인트 하락해 순이자이익이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며 "하지만 금리와 환율 하락에 힘입은 유가증권·외화환산 이익 발생 등으로 비이자이익이 큰 폭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강화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성 평가 기준 결과를 적용해 비은행 부문에서 약 600억원 이상의 추가 충당금 적립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경상 대손비용이 2000억원 후반에 그치면서 표면 대손비용도 3500억원 내외 불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하나증권은 하나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늘어난 1조1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1조313억원)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또 환율 모멘텀(상승 동력)도 발생할 것으로 최 연구원은 전망했다. 그는 "달러 선물이 크게 내리는 등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원화 강세는 외환 환산 이익 발생뿐 아니라 NIM과 자본비율 등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은행 업종 내 대표적 환율 민감주인 하나금융지주에 상당한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고 짚었다.
아울러 자사주 추가 매입 가능성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3분기 자본비율의 큰 폭 상승이 예상돼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경쟁사들이 3분기 약 3~4%대 대출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는 반면, 하나은행은 오히려 소폭 역성장해 원화 위험가중자산(RWA)이 감소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이 상당 폭 내린 데다가 추가 하락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외화 RWA도 큰 폭 감소할 것"이라며 "금리 하락에 따른 기타포괄손익누계액 증가와 양호한 실적으로 이익잉여금이 늘어날 것을 감안하면 3분기 그룹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최소 0.5~0.6%포인트 이상 오르면서 13%를 크게 웃돌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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