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이후 받아든 '빅컷'…亞증시 오르는데 코스피만 내리네

입력 2024-09-19 09:50   수정 2024-09-19 09:55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에 '피벗'(통화정책 전환)하며 금리인하 사이클로 돌입한 가운데 아시아 주요국 증시 중 코스피만 하락하고 있다.

19일 오전 9시4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5% 내린 2563.85를 기록 중이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0.7% 넘게 상승하며 출발했지만 유가증권시장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株) 주가가 크게 내리면서 하락 반전했다.

반도체 기업들 주가가 휘청하면서 다른 기업들 투자심리에도 줄줄이 악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장 초반부터 코스피에서만 5000억원 가까이 매물을 던지면서 한국 증시를 떠나는 모습이다.

반면 다른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미국 Fed의 금리인하 조치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며 상승하고 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이 시각 현재 2.39% 오르고 있다. 닛케이지수는 1% 상승으로 출발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상단을 되레 올리고 있다. 호주 ASX도 0.2% 오름세다. 중국, 대만 등 중화권 증시는 아직 개장 전이다.

일본은행(BOJ)도 오는 20일 정책회의를 열고 금리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BOJ 회의에서 금리인상이 단행될 경우 미 Fed가 금리인하로 기대하는 효과를 상쇄할 수 있다는 평가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소비와 생산이 여전히 견조한 만큼 Fed의 금융시장 심리안정화 노력은 금융시장에 긍정적 요인이나, BOJ의 결정에 따라 수급 불안이 야기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BOJ 결정에 따라 변화될 미일 금리차의 축소폭은 글로벌 자금흐름에서 엔화 선호 강도를 결정할 예정으로 신흥 주식시장에 대한 영향력은 BOJ 결정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추석 연휴 전인 지난 13일까지 코스피지수는 3.25% 떨어져 전 세계 주요 20개국(G20) 증시 대표 지수 중 상승률이 최하위권에 속했다. G20 가운데 대표 지수 상승률이 한국보다 저조한 국가는 중국(-7.49%·CSI300)과 러시아(-16.44%·RTS)뿐이었다.

대표 지수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국내 코스닥 지수는 같은 기간 16.01% 하락했다. 전쟁 중인 러시아를 제외하면 사실상 '꼴찌'다. 반면 미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이 기간 17.04% 상승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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