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공소 떠난 자리에 'AI·로봇 스마트밸리' 들어선다

입력 2024-09-19 18:24   수정 2024-09-20 01:40

서울 영등포구는 문래동 철공단지 통이전이 완료되면 이곳에 인공지능(AI)·빅데이터·로봇 분야 첨단 기업을 유치해 스마트 산업밸리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19일 “문래동 철공단지 일대는 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신도림역, 2호선 문래역 등을 끼고 있는 데다 금융·업무중심지구인 여의도와 가까워 직주근접 단지로서의 입지가 뛰어나다”며 “과학고, KAIST 서울캠퍼스 등 우수 교육·연구기관을 유치하고 이와 연계해 AI·빅데이터·로봇 등 미래산업 융·복합단지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등포구는 이를 위해 문래동 철공단지 통이전 사업과 별도로 관련 용역을 발주할 방침이다.

이 일대 준공업지역 개발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서울시가 이곳을 포함한 ‘서남권 대개조 구상’을 발표한 데다 지난 6월부턴 준공업지역 내 공동주택 건립 때 용적률을 400%까지 상향할 수 있도록 한 도시계획 조례 개정안도 시행 중이다. 그전엔 준공업지역 내 공동주택 용적률이 최대 250%로 제한돼 노후 주거지와 공장 등의 재건축·재개발이 지지부진했다.

문래동4가 재개발이 대표적이다. 문래동4가 23의 6 일대 9만4087㎡ 부지에는 아파트 1220가구와 지식산업센터 100실, 공공청사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해 4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아 시공사 선정과 정비사업계획 변경 등이 진행 중이다.

문래역 인근 국화맨션 재건축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재건축추진위원회는 당초 2개 동, 270가구짜리 낡은 아파트를 354가구 규모 아파트로 신축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서울시 준공업지역 용적률 완화가 발표된 이후 사업계획 변경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포함해 총 9곳에서 진행 중인 각종 재개발·재건축 사업도 이 같은 정책 변화의 수혜가 기대된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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