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소음 너무해" 레알마드리드 홈구장, '뮤직뱅크' 일방 취소

입력 2024-09-20 09:31   수정 2024-09-20 09:32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콘서트들이 잇따라 중단돼 KBS가 입장을 밝혔다. KBS는 오는 10월 12일 '뮤직뱅크 인 마드리드'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디애슬레틱은 18일(현지시간) "올해 5월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을 포함해 여러 대형 콘서트가 열렸으나, 이 과정에서 소음 허용치를 초과해 불만이 증가했다"며 "주민들의 지속적인 항의로 레알 마드리드는 결국 콘서트 일정을 재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뮤직뱅크 인 마드리드'는 이에 따라 취소된 공연 중 하나다. 해당 공연에는 엔하이픈, 에스파, 보이즈넥스트도어, 라이즈, 마마무플러스, 엔믹스, PH1하모니, 키스오프라이브 등의 출연이 예정돼 있었다.

KBS는 "현지 매체를 통해 이러한 기사가 발표되기 전까지 레알 마드리드 측은 마드리드 현지 주최자인 KANGOORU, S.L., KOREAN POWER, A.I.E와 한국의 주최자인 KBS 뮤직뱅크 측에 공연 취소에 관한 어떠한 공식적인 요청이나 사전 논의하지 않았다"며 "이는 매우 충격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레알 마드리드 측은 공연 취소 결정을 최초로 발표한 지 6일이 지난 9월 19일 지금 이 시각까지도 주최사들과 공연을 손꼽아 기다리는 수만 명의 K-POP 팬들에게 어떠한 공식적인 설명과 사과 조치 한마디도 하고 있지 않다"며 "이는 더더욱 부당한 조치"라고 꼬집었다.

또한 현지 K-POP 팬 SNS뿐만 아니라 전 세계 K-POP 팬 SNS를 중심으로 '뮤직뱅크 인 마드리드' 일방 취소 내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공연 티켓을 구매한 전 세계 87개국, 3만3000여명의 K-POP 팬들의 실망과 좌절감은 극에 달해 있다"며 "현재 팬들의 SNS에는 레알 마드리드 측과 행사 주최 측에 공연 취소에 대한 설명과 공연 재개를 부탁하는 내용의 청원들이 가득하다"고 전했다.

더불어 "공연이 중단된다면 한국에서 마드리드까지 20시간 가까운 이동시간을 감수하고 스페인 팬들을 만나기 위해 열심히 공연을 준비하던 8팀의 K-POP 아티스트들의 실망감도 상당할 것"이라며 공식적인 사과, 공연 취소로 인한 손해 배상, 공연 재개 노력 등을 공식 요청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을 최근 10억유로(약 1조4750억원) 이상을 들여 리모델링했다. 지붕을 가변식으로 바꿨지만, 완전히 닫히지는 않는 구조다. 올여름 테일러 스위프트, 멕시코 가수 루이스 미겔, 콜롬비아 레게톤 가수 카롤 G 같은 세계적인 스타들이 베르나베우에서 공연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음 외에도 쓰레기 투척, 건물 파손, 공공장소에서 음주 및 구토 등 피해가 발생했다.

'베르나베우로 인한 피해자 협회' 대변인 조세 마누엘 파레데스는 "경기가 있을 때는 구단의 노래가 들리고 골이 터지면 환호성이 들린다. 그런 건 우리를 귀찮게 하지 않는다. 문제는 콘서트"라며 "테일러 스위프트 공연 때는 학교 앞에서 아이들을 데리러 가기 위한 허가증까지 받아야 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피해를 본 주민들은 경찰과 관련 당국에 법적 소음 수준을 초과했다는 증거를 제출했고, 그 결과 콘서트 주최 측에 벌금이 부과됐다. 레알 마드리드 총책임자 호세 앙헬 산체스가 증인으로 출석하는 재판은 오는 10월 29일 진행된다.

다음은 KBS 공식 입장 전문

레알 마드리드 측의 <뮤직뱅크 인 마드리드> 공연 취소에 대한 KBS 뮤직뱅크 제작진의 공식 입장

를 사랑하는 마드리드와 전 세계의 K-POP 팬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 지난 9월 13일 금요일 Real Madrid C.F.와 Bernabeu 측은 ‘주변 주민들의 지속적인 소음 문제 제기로 인해 2025년 3월까지 Santiago Bernabeu Stadium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모든 음악 공연을 취소한다’라는 발표를 했습니다.

현지 매체를 통해 이러한 기사가 발표되기 전까지 Real Madrid 측은 마드리드 현지 주최자인 KANGOORU, S.L., KOREAN POWER, A.I.E와 한국의 주최자인 KBS 뮤직뱅크 측에 2024년 10월 12일의 뮤직뱅크 Bernabeu 공연 취소에 관한 어떠한 공식적인 요청이나 사전 논의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매우 충격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사건입니다.

그리고 Real Madrid 측에서 뮤직뱅크 Bernabeu 공연 취소 결정을 최초로 발표한 지 6일이 지난 9월 19일 지금 이 시각까지도 Real Madrid 측은 KANGOORU, S.L.이나 KBS 뮤직뱅크, 또한 뮤직뱅크 Bernabeu 공연을 손꼽아 기다리는 수만 명의 K-POP 팬들에게 어떠한 공식적인 설명과 사과 조치 한마디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는 더더욱 부당한 조치입니다.

현재, 마드리드 현지 K-POP 팬 SNS뿐만 아니라 전 세계 K-POP 팬 SNS들에서 뮤직뱅크 Bernabeu 공연 ‘일방 취소 조치’ 관련 내용들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10월 12일에 열리는 <뮤직뱅크 인 마드리드> 공연 티켓을 구매한 전 세계 87개국, 3만 3천 여명의 K-POP 팬들의 실망과 좌절감은 극에 달해 있습니다. 현재 팬들의 SNS에서는 Real Madrid 측과 행사 주최 측에 공연 취소에 대한 설명과 공연 재개를 부탁하는 내용의 청원들이 가득합니다.

(세계 최대 인터넷 청원/공론화 사이트 에서는 ‘2024 Music Bank Bernabeu 공연 개최를 다시 허락해달라’는 제목의 청원에 9월 18일 현재 11,000명 이상의 팬이 서명으로 동참하고 있습니다.)

또한 Bernabeu 공연에 출연 예정되어 있던 K-POP 아티스트들로부터 공연 취소 기사에 관한 확인 문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만약 Bernabeu 공연이 중단된다면 한국에서 마드리드까지 20시간 가까운 이동시간을 감수하고 스페인 팬들을 만나기 위해 열심히 공연을 준비하던 8팀의 K-POP 아티스트들의 실망감도 상당할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여러 가지 상황들에 대하여 뮤직뱅크 제작진은 Real Madrid와 Bernabeu 측에 다음과 같이 엄중하게 요구합니다.

첫 번째, KBS 뮤직뱅크 제작진은 KANGOORU, S.L.과 함께 Real Madrid측의 이러한 일방적인 공연 취소 조치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사전 협의가 전혀 없이 부당하게 내려진 구단 측의 독단적인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음을 밝히며, Real Madrid 측의 공식적인 설명과 사과를 요구합니다.

또한 현재 공연 취소 결정에 의해 크게 좌절한 수만 명의 K-POP 팬들과 Bernabeu 공연에 출연하기 위해 다른 모든 일정을 포기하고 스페인 팬들과의 만남을 약속한 K-POP 아티스트들에게도 공식적인 설명과 사과를 해줄 것을 Real Madrid 측에게 요구합니다.

두 번째, Bernabeu 공연을 보기 위해 적지 않은 시간과 돈을 투자한 K-POP 팬들과 K-POP 아티스트들의 손해에 대해서 공연 취소에 따른 도의적인, 재정적인 책임을 다해 줄것을 엄중하게 요구합니다.

그리고 Real Madrid 측은 지난 15년간 전 세계 K-POP 팬들의 사랑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뮤직뱅크 월드투어’ 브랜드 이미지 훼손의 책임도 함께 져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2024년 10월 12일 <뮤직뱅크 인 마드리드> 공연의 재개를 위해 함께 노력해 줄 것을 다시 한번 강력하게 요청드립니다. 뮤직뱅크 제작진은 공연 시간 조정(또는 단축), 주변 소음 최소화 등 Bernabeu 공연을 기다리는 K-POP 팬들을 실망하게 하지 않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가 있습니다.

뮤직뱅크 제작진은 마드리드 행정당국과 Bernabeu 공연장 측의 어떠한 요청에도 협의할 의향이 있으며, 현지 주최 측과 수만 명의 K-POP 팬들과 함께 공연장 주변 주민들의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할 것입니다.

10월 12일 <뮤직뱅크 인 마드리드> 공연을 응원해 주시고 기다려주신 마드리드와 스페인 현지 팬들, 그리고 87개국 K-POP 팬 여러분께 진정으로 감사와 위로를 드리며, 부디 Real Madrid 측과의 마지막 협의가 잘 이루어져 K-POP 팬들의 꿈의 무대가 성사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24. 9. 19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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