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컷' 이후 회사채 첫 주자 ABL생명…후순위채 수요예측 완판 ‘성공’

입력 2024-09-20 16:39  

이 기사는 09월 20일 16:3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ABL생명(옛 알리안츠생명)이 후순위채 수요예측에서 ‘완판’을 기록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단행 이후 처음으로 회사채 시장을 찾은 만큼 흥행에 성공했다. 우리금융그룹 인수 소식도 기관투자가의 눈길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BL생명은 이날 2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10년 만기 후순위채로 5년 후 콜옵션(조기상환권) 조건이 달렸다. 공모 희망 금리로는 5.4%~6.0%를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 총 2230억원 매수 주문이 접수됐다.

확보한 자금은 신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개선을 위해 투입된다. 이번 후순위채를 통해 ABL생명의 K-ICS 수치는 올해 2분기 기준 144.48%에서 20.38%포인트 증가한 164.86%로 늘어날 전망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ABL생명이 목표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지 우려가 컸다. 그동안 ABL생명은 2022년과 2023년 연이어 후순위채 조달을 위해 회사채 시장을 찾았다. 하지만 두 차례 모두 목표 물량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지난해에는 7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에서 전액 미매각 오명도 받았다.

우려와 달리 미국의 파격적인 금리인하로 회사채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는 점이 흥행 배경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장기적으로 국고채와 기업어음(CP) 금리 인하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는 게 채권시장 전문가들의 평가다.

우리금융그룹이 ABL생명과 동양생명의 패키지 인수에 나선 것도 기관투자가의 관심을 끈 요소다. 지난달 우리금융이 이사회를 열어 ABL생명·동양생명 인수를 확정하고 중국 다자보험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후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ABL생명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긍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했다. 우리금융그룹의 자회사로 편입될 경우 든든한 계열 지원이 이뤄질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매달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월지급식 채권’을 도입한 점도 인기 비결이다. 일반적으로 후순위채는 3개월마다 정해진 이자를 지급한다. 하지만 흥행을 위해 이례적으로 ‘월지급식 채권’을 도입했다는 분석이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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