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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분석 AI는 이상 상황을 감지해내면서도 영상 분석 AI보다 가벼운 게 특징이다. 고성능 서버가 없는 조직에서도 쉽게 도입할 수 있다. 이전까지 AI가 사람의 음성을 분석해 번역을 제공하는 정도였다면 이젠 산업 현장에서 나는 기계음으로 산업재해를 막는 등 기업 간 거래(B2B)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기계에서 평소와 다르게 나는 소리를 파악해 고장 징후를 감지하거나 사고 시 날 수 있는 소리를 AI에 학습시켜 빠른 조치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도로 재질과 상태를 음파로 분석한 뒤 표면 거칠기를 파악해 사고를 막는 AI도 있다. 모바휠의 AI 기반 도로 상태 정보 플랫폼은 음파로 노면의 물리적인 성질을 분석한다. 불량품 검사에도 소리 분석 AI가 활용된다. 로아스는 공장에서 만든 제품의 품질 검사에서 이상 소음을 잡아낸다. 의료 분야에도 쓰인다. 웨이센의 웨이메드코프는 3~5번의 기침 소리만으로 사용자의 호흡기 건강 상태를 파악한다. 경동나비엔은 슬립테크 스타트업 에이슬립의 기술로 사용자의 호흡 소리를 감지하고 수면 온도를 조절하는 매트를 출시했다.
개 짖는 소리로 성별과 품종, 현재 상태 등을 파악하는 AI 기술도 있다. 개 74마리가 짖는 소리, 으르렁거리는 소리, 훌쩍이는 소리 등을 수집해 음성 분석 전문 AI에 학습시킨 결과물이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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