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1년 안에 뽑는다더니…역대급 '3000억 대박' 터졌다

입력 2024-09-22 18:16   수정 2024-09-23 00:38


“수주 물량이 워낙 많아 로봇을 자체 생산하기 위해 부지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내년엔 올해보다 수주를 더 늘릴 계획입니다.”

지난 20일 현대무벡스 연구개발(R&D)센터에서 만난 이영호 R&D센터장(43)이 이같이 밝혔다. 현대엘리베이터의 물류 자동화 계열사로 2017년 분사한 현대무벡스는 올해 상반기까지 신규 수주액만 3000억원 이상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에코프로비엠, 쿠팡을 비롯해 중국 타이어 회사 등 글로벌 기업도 현대무벡스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인건비 증가로 자동화 설비를 찾는 기업이 많아져 내년엔 올해보다 수주를 더 늘리겠다는 목표다.

현대무벡스가 주로 공급하는 자동화 설비는 무인운반차량(AGV), 컨베이어벨트, 천장궤도이송(EMS) 등이다. 올해 수주를 책임진 제품인 AGV는 총 120대 판매될 예정이다. 현대무벡스는 R&D센터에서 R&D와 함께 수주, 컨설팅, 사후서비스(AS) 등을 맡고 로봇 제조는 외부 업체에 위탁한다. 이 센터장은 “기업별 요청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작하느라 제조에서 이익을 내기 쉽지 않다”며 “하지만 연간 500대 이상 만들 수 있다면 자체 생산으로도 충분히 마진을 남길 수 있어 생산 공장 부지를 알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공장에 적용되는 ‘공정 물류’는 자동화가 어려운 분야에 속한다. 공장별로 쓰는 원자재 종류와 이를 운반하는 동선이 제각각이어서다. 현대무벡스는 자동화 설비를 요청하는 기업 공장을 찾아 효율적인 자동화 설계부터 AS까지 ‘턴키’ 방식으로 수주해 이런 문제를 타개했다. 이 센터장은 “AGV보다 사람의 단일 작업 속도가 두 배 빠르다”며 “하지만 AGV는 24시간 운영 가능해 인건비를 1년 내 뽑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무벡스는 단순히 물건만 옮기는 수준이 아니라 설비 전체를 자동화하는 ‘창고 컨트롤 시스템(WCS)’을 개발 중이다. 특정 시기에 원자재를 옮겨야 한다고 WCS가 스스로 판단해 기계가 자동으로 작동하는 방식이다. 이 센터장은 “개인기가 뛰어난 특정 로봇으로 효율을 올릴 수 있는 건 한정적”이라며 “공장 설비 전체가 체계적으로 ‘팀플레이’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말했다.

청라=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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