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I 전력수요 폭증에…MS '스리마일 원전' 되살린다

입력 2024-09-22 17:59   수정 2024-09-23 01:00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사상 최악의 노심 용융 사고가 일어났던 스리마일섬 원자력발전소가 재가동된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무탄소 전력 활용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 원전에서 전력을 공급받기로 했다.

2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MS는 전날 “펜실베이니아주의 스리마일 원전에서 향후 20년간 전력을 구매하는 직접구매계약(PPA)을 컨스텔레이션에너지와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스리마일 원전은 1979년 노심 용융 사고로 2호기를 완전히 폐쇄했다. 이후 계속 가동하던 835메가와트(㎿)급 1호기는 2019년 고비용 등을 이유로 운영을 중단했다.

미국 1위 원전업체인 컨스텔레이션은 2028년 초까지 1호기 원자로를 재가동하는 데 약 16억달러를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MS와 맺은 PPA는 이 투자금의 밑천이 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사의 협력은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의 폭증을 시사한다”며 “원전은 탄소 배출이 없는 24시간 전기 공급원을 원하는 기술 업체들의 요구를 충족하는 에너지원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원전업계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경영상 어려움을 겪었다.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다 미국 셰일 붐으로 저렴해진 천연가스와 경쟁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탄소 배출로 인한 기후변화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면서 원전의 무탄소 전원으로서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 데이터센터 증가, 운송 및 난방과 중공업 부문의 전기화 추진 등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MS와 컨스텔레이션은 이미 버지니아주의 데이터센터에서도 협력하고 있다. 이 데이터센터에 공급되는 재생에너지 전기가 모자랄 때 컨스텔레이션의 원전에서 전기를 공급받기로 하는 계약을 통해서다. 양사는 핵융합 에너지 개발에도 협업하고 있다.

원전 찬성론자들은 최근 흐름을 기존 원전을 재가동하거나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새로운 원전 기술을 개발할 기회로 보고 있다. 이들은 올해 통과된 미국 원자력발전법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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