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틱크레딧 “기업 도우면서 안전한 투자에 역량 집중”[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입력 2024-10-02 11:00   수정 2024-10-04 10:22

이 기사는 10월 02일 11:0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5년 업력 에쿼티 전문가들이 사모 크레딧 시장까지 선도하겠습니다."

강일성 스틱인베스트먼트 크레딧본부 본부장(사진)은 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스틱이 오랜 기간 구축해 온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안정적으로 안착하기 위해 법인 분사 대신 본부 체계를 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 크레딧본부(이하 스틱크레딧)는 산업 전문성을 가진 시니어 파트너들을 비롯해 대기업 C레벨 출신의 기업가치제고 전문조직, 리스크관리·전략부문 등 스틱의 주요 조직과 협업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특히 리스크 관리 역량은 스틱이 꼽는 최대 강점이다. 강 본부장은 "리스크 관리는 김앤장과 KPMG 출신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이 속한 전담 부서에서 독립적으로 담당한다. 리스크 조직의 객관적인 시각을 한번 더 거치다 보니 혹시 모를 사고를 원천 차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 원칙은 3가지 테마로
스틱크레딧은 올해로 설립 3년차다. 스틱 라지캡부문 부대표였던 강일성 본부장을 필두로 2022년 5월 출범했다. 라지캡부문에 속해있던 박상현 상무도 소속을 바꿔 출범을 도왔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등을 거쳐 스틱에 합류한 박 상무는 론 마켓에 특화된 인물로 업계에선 '인수금융 통'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박 상무 합류 이후 스틱얼터너티브자산운용에 소속해있던 인력도 일부 충원하면서 조직을 재정비했다. 현재 총 7명이 몸담고 있다.

박상현 상무는 스틱크레딧의 투자 전략을 △가치 증진 지원 △주주 투자금 회수 △특수상황 해결 세 가지로 요약해 설명했다. 가치 증진을 원하는 기업일 경우 자본 확충을 돕는 식이다. 작년 초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자회사인 부코핀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한 건이 대표적인 사례다. 스틱크레딧이 유진프라이빗에쿼티와 공동운용사(Co-GP)로 3000억원을 마련해 투자했다. 스틱크레딧의 첫 포트폴리오로, 에쿼티 거래지만 KB와 별도 계약을 통해 구조화 지분 형태로 만들었다.

주주 투자금 회수는 신규 매수인에게 자금을 공급하거나 주주간계약을 통해 하방 안전장치를 보장받고 일부 지분을 직접 매수하는 형태가 될 수 있다. 상속이나 업종 전환이 필요한 특수상황의 대주주도 마찬가지다. 박 상무는 "구조화 대출과 인수금융뿐만 아니라 자사주를 활용한 총수익스와프(TRS) 방식도 활용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크레딧 투자 성격상 사후적 구조조정기업이거나 변동성이 큰 업종의 기업, 초기 스타트업은 투자 대상에서 제외한다.

강 본부장은 "산업군으로는 경기 변동에 민감하지 않은 헬스케어, 금융, 인프라 부문을 선호한다"며 "현재 추진 중인 헬스케어 투자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헬스케어 자회사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교환사채(EB)를 매입하는 거래로, 일정 기간 후에 자회사가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조건이다. 현재 프로젝트펀드 결성을 진행 중에 있다. 고령화로 의료 수요는 갈수록 수요가 커지는데다 경기 흐름에 관계 없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최대 4000억 블라인드 펀드 조성 목표
스틱크레딧은 현재 설립 이후 첫 블라인드 펀드 결성을 추진 중이다. 펀드 규모는 2000억원에서 최대 4000억원까지도 희망하고 있다. 펀드 조성을 마치면 거래 건수가 풍부한 큰 메자닌과 구조화 에쿼티 지분 투자는 이어나가면서 기업대출과 인수금융 등 고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딜도 발굴하겠다는 목표다.

일반 금융권에서 다루지 못하는 틈새시장을 공략해 적극적으로 딜을 발굴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강 본부장은 "현금 창출력은 우수하지만 은행에서 대출받기 위해 필요한 유형자산 담보는 부족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구조화 상품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가 높은 만큼 이자비용에 대한 부담 탓에 장기적으로 대출을 일으키진 못하지만 2~3년 내로 회사를 크게 키울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진 곳들이 주 대상이 될 수 있다.

다른 크레딧 하우스와 비교해 가지는 강점으로는 '오랜 기간 축적된 크레딧 투자 포트폴리오'를 꼽았다. 스틱크레딧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설립된 이후 청산한 펀드 중 크레딧 성격의 펀드는 70~80%에 이른다. 2017년 한화시스템(1500억원), 2018년 하이브(1040억원), 2018년 HK이노엔(800억원) 등 스페셜시츄에이션(SS)펀드를 통해 다수의 크레딧성 투자를 이어온 이력이 있다. 여기에 더해 사모대출 시장으로까지 확대를 꾀하고 있다.

박 상무는 "크레딧 펀드는 에쿼티 펀드와 다르게 투자 후가 편안해야 한다. 출자자(LP)들이 발뻗고 잘 수 있게 절대 투자 손실이 나지 않게끔 하는 게 기본"이라면서 "스틱크레딧은 기업가치 제고 역량까지 갖춘 PE 하우스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크레딧 전략을 수행하는 위탁운용사(GP)로서의 책임감을 갖고 신뢰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은/박종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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